▲ 국수산맥 국제페어바둑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한 다케미야 마사키(왼쪽)가 페어바둑 파트너 만나미 나오와 함께 강진의 도자기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반상을 까만 우주와 하얀 우주로 만들며 전 세계 수많은 바둑애호가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했던 다케미야 마사키.
중앙 바둑의 일인자였던 그가 장년으로 접어들 땐 자신은 우주류보단 자연류가 적합한 표현일 것이라 한 바 있다.
다케미야의 탐구 정신은 그치질 않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수읽기의 정교함이 떨어지기 마련이라서 창의적인 시도의 완성도를 보지 못하게 된 게 아쉽다.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다케미야에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그의 생각을 들었다.
- 최근엔 3연성과 우주류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생각이 바뀌었나?
“하하, 맞다. 예전엔 3연성만 썼으니… 요새는 시도해 보고 싶은 게 많아져서 그렇다.”
- 시도해 보고 있는 건 어떤 것인가?
“3연성과 우주류에 회의를 품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엔 뭐랄까 어떤 형태나 작전에 구애 받지 않는 바둑을 두며, 또 그게 옳다고 믿는다. 즉, 바둑은 무언가가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 요즘 바둑은 초반부터 격렬하게 싸우는 내용이 많다.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일본의 젊은 기사들도 마찬가지로 정말 엄청나게 싸운다. 그런 바둑에 찬성한다 반대다 그런 차원을 떠나 나는 별로 그런 바둑을 좋아하진 않는다.
- 지금이 젊은 기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천편일률적인 내용들이 많다는 게 안타깝다. 요즘 젊은이들의 바둑을 보면 일본도, 한국도, 중국도, 대만도 자신의 바둑을 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내가 볼 땐 다 그 바둑이 그 바둑이다. 바둑엔 그 사람 자체가 담긴다. 자신의 바둑을 나타내 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 강진청자박물관을 찾은 거장들. 다케미야 마사키(왼쪽부터), 김인, 린하이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