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다년간 천원을 지낸 바 있는 고노 린(왼쪽)이 응씨배 선수권자 판팅위(中)를 격파해 주목 받았다.
일본이 오랜 만에 환호하고 있다.
26일 중국 강소성 태주시에서 열린 제10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1회전에서 일본 5명 중 4명이 승리하는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열린 백령배 세계바둑오픈만 해도 일본은 통합예선을 한 명도 통과하는 기사가 없었을 뿐 아니라 시드를 받아 본선64강에 나선 기사들도 단칼에 날아갔었다.
그러니 이번 춘란배 본선1회전에서 80%의 승률을 보인 것은 기쁠 만하다. 더구나 중국의 손꼽는 강자들이 상대인 경우도 있었다. 고노 린은 응씨배 선수권자 판팅위를 꺾었고, 무라카와 다이스케는 롄샤오를 제압했다. 무라카와는 일본 신인왕 출신이지만 일본이 알아주는 7대기전 타이틀 중엔 가져본 게 없다. 장쉬는 유럽 대표로 나온 판후이를 가볍게 눌렀고,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는 대만 정상급 왕위안쥔을 반집으로 제쳤다.
지난해 일본은 일본바둑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팀을 창설해 고고재팬(ＧＯ・碁・JAPAN)이란 애칭을 붙이고 연일 무섭게 훈련하고 있다. 일본 바둑팬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춘란배 성적이 비록 본선1회전의 결과라고는 하나 일본엔 작지 않은 일이다.
◀ 일본 관서기원 소속으로 24살인 무라카와 다이스케는 관서기원 최우수기사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춘란배에서 롄샤오(中)를 꺾었다.
고고재팬의 코치 중 한 명 장리요우는 형세판단을 하면서 춘란배 상황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통해 바둑팬들에게 알렸고, 승전보가 전해질 때마다 일본 팬들은 열광하는 반응을 보였다. …@doorofverity는 “일본이 이렇게 이기니 기분 좋다.”며 “특히 무라카와가 이세돌을 이긴 이후 계속 상승세군.”이라고 트윗했고, …@mutsuko_kyoto는 “엄청나게 이겨 제끼는구만 ーヽ(￣▽￣)ノ”이라고 했다.
하지만 28일 열릴 본선2회전을 앞두고 감정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y_ich는 “2회전 예상 승률 - 저우루이양vs이야마 유타 35%, 장웨이제vs장쉬 28%, 천야오예vs고노 린 22%, 스웨vs무라카와 다이스케 10% -> 미션 임파서블”이라며 비관적인 예상을 했다.
[Photo=Sina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