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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의 '해머펀치'에 루자는 두 번 다운됐다. 상변 20개, 하변에서 19개의 백돌을 수확한 김혜민은 2연승자가 되었다. 중국의 루자가 패하면서 한중일 출전선수는 모두 3명씩 남아 묘한 균형을 이뤘다.

21일 중국 정옌시에서 벌어진 제4회 황룡사쌍등배 본선 1차전 6국에서 김혜민 7단이 중국의 두 번째 선수 루자 2단을 상대로 189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김혜민과 루자는 사활을 보는 눈이 달랐다. 상변 접전에선 루자가 절묘하게 걸려들었다. 백돌이 쉽게 살아있다고 생각했지만, 흑이 안쪽을 건드리지 않고 바깥부터 막아가자 살 길이 막막해진다.

결국, 패는 만들어졌지만 세 수가 늘어졌다. 있으나 마나 한 패가 구명줄이 될 수가 없었다. 그 후에도 루자는 계속 버티며 역전을 노렸지만 그 와중에 김혜민은 하변 백대마도 잡아버린다.

이 대국을 해설한 이현욱 8단은 "흑이 포석은 좋지 않았다. 중반 루자의 이상 행마를 김혜민이 날카로운 수읽기로 포착해 단번에 승기를 잡았다. 대국은 이겼지만, 초반의 보완은 좀 더 필요하다. 김혜민 선수가 힘이 좋지만 남은 중국 선수들에겐 오늘처럼 쉽게 역전찬스를 잡기 힘들 것이다."라는 감상이었다.

이제 1차전 마지막 대국인 7국만이 남았다. 3연승에 향해 달리는 김혜민의 다음 상대는 일본 이다. 황룡사쌍등배 1차전은 모두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고,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황룡사쌍등배 6국 -현장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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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대항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장옌시 체육국과 황룡사연구회가 주관, 쌍등그룹, 태평양정밀단조가 후원했다. 대회는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연승전방식으로 한중일 삼국의 여자대표기사가 5명씩 팀을 이뤄 출전한 선수가 질 때까지 계속 둔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 제한시간은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1시간, 초읽기 60초 1회다.

중국은 한국의 여자바둑 세계대회였던 정관장배가 운영을 멈추자 황룡사 쌍등배를 통해 그 방식을 그대로 본받아 대회를 치르고 있다.장쑤성 정옌시는 청대(淸代)의 국수(國手)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강북바둑의 중심지였다. 2009년 황룡사 연구회 만들고 2011년에는 황룡사 기념관을 건립한 장옌시는 중국갑조리그, 전국여자명인전, 황룡사가원배등 바둑대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제4회 황룡사쌍등배 1차전 : 2월 16일~22일

한국 최정ㆍ박지은ㆍ김혜민/ 탈락: 이민진ㆍ이슬아
중국 위즈잉ㆍ차오유인ㆍ왕천싱/ 탈락: 쑹룽후이ㆍ루자
일본 셰이민ㆍ오사와 나루미ㆍ오쿠다 아야/ 탈락: 요시다 미카ㆍ후지사와 리나

▲ 쑹룽후이 5단과 루자 2단이 지며 한중일의 탈락자 수가 동일해졌다.

▲ 김혜민 7단의 2연승이다. 1차전 마지막 대국에서 만나는 상대는 오쿠다 아야 3단이다.

▲ 한국팀 단장 목진석, 이민진과 중국팀의 왕천싱, 차오유인이 함께 6국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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