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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끝
탕웨이싱 3단이 결승2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27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0으로 2013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다.

○● (관련기사) 종합/ 탕웨이싱, 이세돌 꺾고 우승…한국, 올해 무관 ☜ 클릭

(이하 지난 속보)

검토실에서 떠들썩하게 중국말들이 들린다. 저마다 웃으면서들 이야기한다. 결승2국이 열리는 11일의 아침이다.

중국으로선 어려운 상대 중에서도 더 어려운 상대라 할 이세돌 9단을 중국 신예 탕웨이싱 3단이 결승1국에서 이겼다. 대국실에 입장한 이세돌의 낯빛은 차다. 표정은 사라졌다. 보다 주관적으로 말하는 게 허용된다면 좀 노랗게 떴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9일 새벽 황해 상공을 날아 중국 쑤저우에 도착한 뒤 낮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세돌은 탕웨이싱을 상대로 맞는 심정을 툭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처음 겨뤄보는 상대라서 신예기사라서 작년보다 훨씬 부담이 간다는 것이었다. 4~5일 간 쯤 되는 기간 결승을 앞두고 바둑과 격리돼 지내는, 난생 처음 해보는 일도 해보았다고 했다.

부담은 어김없이 현실을 훼방했다. 진 것은 진 것이다. 이세돌은 이제 지는 순간 우승이 날아간다. 절벽 끝에 서 있다. 부담은 여전히 변할 리 없다. 2국을 맞이하는 대국실에서 이세돌은 한동안 일어서서 서성였다.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이 11일 아침10시(한국시각)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출발했다.

이세돌은 하루 전과 반대로 흑번이다. 사이버오로는 2국을 한승주 2단의 감각적인 해설로 생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지난 대회부터 우승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으로 증액해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제한시간은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을 준다.

▲ 탕웨이싱(왼쪽)은 대체로 바둑판과 멀리 앉아 있고, 이세돌은 바짝 다가가 앉는다.

1신/ 이세돌, 두텁게 두텁게
진행이 무척 빠르다. 속기 바둑을 보는 것 같다. 지난 1국에서 엷어 고생했던 이세돌은 오늘 2국을 아주 두텁게 짜고 있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51수 진행) - "흑을 든 이세돌 9단이 두텁고 탕웨이싱 3단의 아래 변은 완성되지 않아서 실리로도 이세돌이 뒤질 게 없다."고 한승주 2단은 판단하고 있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 이전 17수까지 진행된 그림에선 이세돌은 왼쪽 변에서 가운데 화점으로 한번에 양쪽 벌림을 완성하는 수를 뒀다. 왼쪽 포진은 과거부터 자주 쓰였는데 이에 관해선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기성 우칭위엔 9단은 "녹색 화살표 네 곳에서 활용당해 흑의 실리는 생각보다 적다."고 말한 적 있다. 이와 반대로 흑의 형태가 단단하고 두텁다는 게 나머지 견해다. 이세돌은 후자의 판단을 택했다.

2신/ 이세돌, 초반 흐름 좋다
이세돌의 운석은 여전히 두텁고 부드럽다. 부분 부분 타협하고 있어 많이 앞서지는 않는다. 한승주 해설자는 "어제와 달리 이세돌 9단이 공격하고 있어서 내용은 많이 다르다. 미세한 바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63수 진행) - 오른쪽 변의 백말은 엄밀히 말해 완생은 아니다. 이세돌이 백말 가운데의 급소를 가격했다. 탕웨이싱은 어떤 수비를 보여줄까.

3신/ 공격은 실패하고…
왼쪽 변 빵따냄을 허용하면서까지 얻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이세돌은 우변 공격을 개시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탕웨이싱이 손쉽게 탄력 있는 형태를 얻었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88수 진행) - 한승주 해설자는 "이세돌 9단이 집으로 손해본 것은 없어 만만치 않은 형세다."라고 분석한다. 절망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탕웨이싱이 대국실로 걸어오던 때. 어머니가 동행했다.

▲ 아들의 대국을 보러 온 탕웨이싱의 어머니.

▲ 결승2국 입회인 위빈 중국 국가팀 위빈 감독(가운데)이 이세돌과 탕웨이싱의 바둑을 지켜보고 있다.

▲ 지난 대회처럼 보도진의 취재 열기가 뜨겁다.

▲ 처음 겨뤄보는 이세돌과 탕웨이싱. 어떤 작전을 펼지 서로 어렵다.

4신/‘반면승부’ 이세돌, 절망적
실리로는 이세돌이 많이 져 있다. 덤이 안 나온다. 중앙 집을 좀 기대해야 하는데, 앞날이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기적을 바라야 할 것 같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144수 진행)

▲ 차이를 좁히기 어려운 지점에 와 있다. 이세돌에게서 기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182수 진행) -이세돌이 큰 자리를 차지하자 탕웨이싱이 쉽게 중앙을 지우고 있다. 한승주 해설자는 탕웨이싱의 착수를 보고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둔다."고 표현했다.

▲ 중국 공개해설장 모습. 중국의 우세를 의심치 않는다.

5신/ 이세돌, 이젠 어려울 듯
이세돌이 변화를 구하려고 왼쪽 아래 귀에서 상대를 흔들어봤지만 오히려 손해를 보고 말았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6신/ 이세돌, 약간이나마 차이 좁혔다
이세돌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가운데서 이득을 봤다. 형세는 아직도 어렵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216수 진행)

● 이세돌 vs ○ 탕웨이싱 (226수 진행) - 탕웨이싱이 패를 하지 않고 물러섰다. 그래도 자신이 이긴다는 계산이다.

7신/ 바꿔치기도 안 되나...
팻감이 부족한 이세돌이 하변을 내주고 상중앙 패를 이었다. 바꿔치기인 셈인데, 엄밀하게 계산하니 져 있다.

● 이세돌 vs ○ 탕웨이싱 (245수 진행) - 패를 이은 순간.

[쑤저우=김수광]

속보끝/ 이세돌, 우승 놓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