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9연승이다."
귀를 의심했다. 혹시나 해서 다시 손가락 9개를 세워도 고개를 끄덕인다. 일본 야오즈텅, 한국 최기훈을 넘어 2연승한 판팅위는 국후 인터뷰에서 전승인 10연승이 아닌 9연승 의지를 밝혔다. 한 명은 살려두겠다는 뜻인가?
10월 23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1차전 2국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이 226수 끝에 한국 선봉장 최기훈 4단에게 흑 6집 반승을 거뒀다.
2국은 백을 든 최기훈이 상변을 버린 것이 컸다. 최철한, 김지석, 강동윤이 모인 검토실에서 패착으로 꼽힌 수는 백78. 김지석 9단은 "80 자리로 삭감하거나 아예 안에서 사는 것이 좋았다."라는 의견이었다. 그런 방향이면 "살거나 최소한 패는 나는 모양이었다."라는 평가.
국후 최기훈에게 상변에서 사는 수에 대해 물어보니 "생각도 안 했다."라고 말한다. 또 "당시는 하변과 바꿔치기가 충분하다고 느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컸다."는 감상을 추가했다.
중국 언론은 2연승한 판팅위에게 소년석불(少年石佛)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24일 선수로 예정된 일본의 안자이 노부아키(安斎伸彰) 6단에게도 이기면 3승으로 연승상금 1,00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25일 4국에 나올 한국선수는 누구일까? 박정환 9단은 바둑리그 일정관계로 23일 이미 귀국했다. 나머지 3명은 3국 결과가 나온 후에 김인 단장과 함께 출전자를 논의하기로 했다. 일단 현지 한국 기자들은 강동윤 9단의 4국 출전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최기훈 4단은 상변 백돌 아홉 점을 죽여 주도권을 뺏겼다.
▲ 이번에도 복기는 없었다. 둘 다 계가결과를 한참 바라보다 돌을 쓸어 담았다.
▲ 2국도 판팅위의 승국, 3국은 중일전이다. 24일 오후 3시(한국시각)에 열리며 이호승 초단이 사이버오로에서 해설한다.
▲ 베이징 TV에서 총평 중인 판팅위. 중국언론은 소년석불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