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vs스웨, 김지석vs탕웨이싱 대국이 펼쳐지고 있는 삼성화재유성연수원 파이어니어홀 특별대국장.
- 이세돌이 165수 만에 흑불계로 추쥔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8강전 중 가장 먼저 끝났다.
- 안성준은 170수 만에 불계로 우광야에게 졌다.
- 김지석은 216수 만에 불계로 탕웨이싱에 졌다.
- 박정환은 238수 만에 불계로 스웨에게 졌다.
(이하 진행 중인 속보)
때이른 샴페인 경계하며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
다른 세계대회에서 '한국 16강서 전원 탈락' 소식이 들린 게 엊그제 같다. 그걸 감안하니 지난 8일 열린 삼성화재배 16강에서 한국 5명의 선수 중 4명이 8강에 오른 성적표는 만족할 만했다.
9일 하루를 쉬고 다시 10일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 한중전 4개 대국이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 특별대국장에서 출발 총성을 알렸다.
박정환vs스웨(中), 김지석vs탕웨이싱(中), 이세돌vs추쥔(中), 안성준vs우광야(中)의 대국. 상대전적은 한국이 대체로 우세하다. 박정환은 1승2패로 뒤지지만 김지석은 2승, 이세돌은 2승1패, 안성준 1승을 거두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국 전승’ 이야기도 솔솔 흘러나오지만 ‘때이른 샴페인’의 경계하는 한국 선수들의 눈빛은 침착하고 진지해 보인다.
입회인 서능욱 9단의 대국 개시 신호와 함께 대국들은 일제히 시작됐다. 돌을 가린 결과, 한국 네 명의 선수는 공교롭게도 모두 흑을 들었다. 제한시간 2시간 1분 5회에 걸맞은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모든 대국은 실시간 수순중계하며 이 중 한국랭킹 1위 박정환과 중국랭킹 3위 스웨의 대국을 사이버오로는 김주호 9단의 화끈한 해설로 생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 스웨와 대국 중인 박정환.
▲ 이세돌(오른쪽)과 추쥔의 대국. 추쥔은 끈기가 대단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상대다.
1신/ 박정환 중반 흐름 좋다
스웨와 대국 중인 박정환은 초반 접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흐름이 갑자기 좋아졌다. 스웨가 완착을 둔 것으로 보인다.
● 박정환 ○ 스웨 (93수 진행) - 스웨의 날일자(92)는 방향착오 같아 보인다는 김주호 9단의 해설. 박정환이 93으로 한칸 뛰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 김지석과 대국하는 탕웨이싱. 탕웨이싱은 역대 2패를 하고 있다.
▲ 김지석의 고개가 앞으로 향한다 .
▲ 흑과 백을 비교적 덜 타는 박정환.
▲ 중국랭킹 3위 스웨.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 북적대는 검토실.
2신/ 이세돌 혼전ㆍ 김지석 회복ㆍ안성준 비세
오후 1시 30분 현재 8강전 상황을 정리해 본다.
- 이세돌vs추쥔 : 난전이다. 이세돌이 우중앙 백을 공격하고 있다. 추쥔이 우중앙 보강을 생략하고 하변에 먼저 손을 돌리는 게 가능하다면 이세돌이 곤란해질 수 있다.
- 김지석vs탕웨이싱 : 초반 김지석이 불리했는데 중반에 두터움을 쌓으면서 약간 풀렸다
- 안성준vs우광야 : 좌하와 우변에서 우광야에게 좋은 형태를 계속 허용하면서 비세가 됐다. 역전하기까지는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3신/ 안형준 “지금 동생이 한건 못하면 기회 없을 듯”
동생 안성준의 대국을 검토실에서 지켜보고 있는 안형준은 다소 걱정하는 낮빛이다.“동생이 세 번 정도 실수를 했다면 상대 우광야 선수는 한번 실수했다.”고 말한 뒤 안형준은“지금 중앙전에서 뭔가 해내지 못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 안성준 ○ 우광야 (108수 진행)
▲ 안성준(오른쪽)과 우광야의 대국.
▲ 16강전에서 구리를 녹인 안성준, 우광야의 대국이 비세다. 잘 헤쳐갈 수 있을까.
▲ 우광야.
4신/ “김지석 이길 가능성 20% 이하”
김지석은 탕웨이싱과의 대국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다. 우상변에서 상대에게 큰 실리를 내 준 후 실리부족에 허덕인다. 중앙 대마를 잡지 못하면 무조건 지는 상황. 검토실의 S프로기사는 “김지석 9단이 이 판을 이길 가능성은 20% 이하”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역전 흐름을 만들었다. 이세돌은 실리가 튼실하고 상대 추쥔은 곳곳이 엷어졌다.
● 김지석 ○ 탕웨이싱 (109수 진행)
▲ 탕웨이싱은 대국 시 의자에 편안하게 앉는 나머지 거의 눕게 되는 일이 흔하다. 중국에서도 이를 두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탕웨이싱 본인은 노력하지만 습관이 워낙 굳어 있어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밝힌다.
▲ '결국은 이긴다'는 신뢰를 프로기사들에게 심어주는 기사 이세돌.
▲ 열띤 검토가 펼쳐지고 있는 유성 현지 검토실.
5신/ 이세돌, 추쥔 꺾고 4강 진출
이세돌이 165수 만에 흑불계로 추쥔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8강전 중 가장 먼저 끝났다.
6신/ 박정환 불계승 보인다
중반, 어려운 형세였던 박정환이 형세를 회복했고 약간 우세한 가운데 끝내기로 들어간다. 스웨가 돌을 이내 돌을 거둘 수도 있다. 이런 데엔 스웨가 공배에 가까운 수를 두었던 게 문제였던 것으로 김주호 9단은 지적한다.
한편 안성준은 170수 만에 우광야에게 불계패했다.
● 박정환 ○ 스웨 (193수 진행) - 결과적으로 백이 끊은 수와 흑이 넘어간 수가 교환됐다. 백은 공배를 둔 셈.
7신/ 김지석, 탕웨이싱에 지다
김지석은 216수 만에 불계로 탕웨이싱에 졌다. 한편 박정환은 좌변에서 스웨가 수를 내서 불리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