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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실세'가 떨어지고 '미래권력'이 우승을 다툰다.

제4회 궁륭산병성배 4강은 중국이 독식했으며 그 면면은 리허(李赫) 5단, 탕이(唐奕) 2단, 왕천싱 5단, 위즈잉(於之莹) 5단이었다. 4강전은 10일 중국 쑤저우 손무서원에서 열렸다. 자국주최의 대회에서 자국기사끼리 자국에서 벌인 이 경기에서 왕천싱 5단과 위즈잉 3단이 각각 리허 5단과 탕이 2단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리허 탕이 위즈잉 왕천싱을 잠시 살펴보면 리허가 21세, 탕이가 25세로 중국여류바둑의 실질적인 1, 2인자이고 왕천싱과 위즈잉은 22세와 16세로 새롭게 떠오르는 세력.

위즈잉은 유일하게 십대로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중국 내에서 주목하는 유망주. 지난 4월 제3회 황룡상쌍등배에선 김채영, 오쿠다 아야, 김혜림, 무카이 치아키, 문도원, 셰이민 등 한국, 일본기사를 차례로 꺾으면서 6연승을 거둔 바 있고, 2013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여자단체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왕천싱은 2009년 제8회 정관장배에서 3연승을, 2012년 제2회 황룡사쌍등배에서 8연승을 거두며 바둑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하는 자가 중국여자바둑 패권을 향해 먼저 나아가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한국으로선 아쉽게 됐지만 이번 궁륭산병성배는 중국 잔치다. 올 초 열린 두 개의 세계여자바둑대회 황룡사쌍등배와 화정차업배에서 한국은 중국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여자바둑대회 중 유일한 개인전인 궁륭산병성배에선 안타깝게도 8강을 마지막으로 4강엔 한 명의 선수도 남기지 못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 미국, 호주까지 7개 지역에서 16명의 대표가 출전해 지난 8일 부터 시작된 제4회 궁륭산병성배는 2회전(8강)을 거치며 중국 5명, 한국ㆍ일본ㆍ대만이 각 1명씩 살아남았고, 대국 결과 준결승 4자리가 중국기사들로 채워지면서 중국이 우승컵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 궁륭산병성배 한국대표 지난 성적

1회: 박지은(우승), 김혜민(16강), 이슬아(8강)
2회: 박지은(우승), 박지연(4강), 루이나이웨이(4강)
3회: 박지은(8강), 김혜민(16강), 최정(16강)
4회: 박지은(16강), 최정(8강), 오정아(16강)

궁륭산병성배는 준결승까지는 매 라운드를 대진추첨을 새로 하며 결승전은 단판이다. 제한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 1, 2회 대회에서 박지은이 연속 우승했지만 지난 3회 대회에선 중국의 리허 3단이 우승했다.

쑤저우에 위치한‘궁륭산’은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가 은거하며 병법을 연구하던 곳으로 중국에서는 ‘지혜의 산’으로 통한다. 제4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는 중국위기협회와 쑤저우시 우중구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쑤저우시 우중구 궁륭산 풍경관리구 위원회가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25만 위안(약4,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위안(약1,800만원).

결승전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오로바둑 어플, 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

남은 대회일정: 11일(휴식), 12일(결승)

▲ 왕천싱(오른쪽)과 리허의 4강전.

▲ 위즈잉(왼쪽)과 탕이의 4강전.

현존실세 탈락, 미래권력 우승 다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