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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다’

지난 6월 춘란배 결승에서 이세돌은 천야오예를 만나 힘을 못쓰고 1-2로 졌다. 그 천야오예와 이세돌이 삼성화재배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1회전에서 만나게 됐다.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개막식이 2일 저녁 상하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국 인사와 선수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개막식의 꽃은 대진추첨식. 삼성화재배 32강전은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진다. 4명이 한조가 되어 겨뤄 2승 또는 2승1패를 하면 16강으로 진출한다. 32강이므로 총 8개조. 본선 멤버 수가 많은 국가 순으로 추첨을 진행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은 천야오예와 함께 G조에 속했다. 천야오예는 난적이지만 나머지 멤버가 미국대표 에릭루이(美)와 시니어조 통과자 고마쓰 히데키여서 이세돌은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D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랭킹 4위 최철한, 2위 김지석, 중국랭킹 1위 퉈자시, 그리고 중국 신예 특급 커제가 몰렸다.

한국랭킹1위 박정환은 구리(中), 랴오싱원(中), 유키 사토시(日)과 함께 H조에 속했다.

한편, 출산과 관련해 기권한 이민진은 대리추첨을 통해 A조에 속해, 같은 조에선 서봉수, 우광야(中), 탕웨이싱(中)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32강의 유일한 여자기사 오정아는 안성준, 스웨, 창하오와 함께 E조에 속했다.

사이버오로는 이세돌-천야오예 대국을 아이즈 7단★의 해설로 오로대국실에서 인터넷 생중계한다. 또한 본선 모든 대국을 실시간 수순 중계한다.

96년 창설돼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등 매년 신선한 시도와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참가 선수들은 물론 바둑팬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세계기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증액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최고 반상(盤上) 스타인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세기의 대결’을 벌인 끝에 이9단이 2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세돌 9단은 1국과 최종국에서 반집승하는 등 도합 1집으로 삼성화재배 사상 최초로 네 번째 우승에 성공,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각국의 본선 진출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삼성화재배 본선출전 기사명단

한국(13명 출전) : 이세돌 9단‧박정환‧최철한 9단(이상 전기시드), 김지석․강동윤․조한승 9단, 안성준 5단(이상 국가시드), 박영훈․송태곤 9단, 한웅규 5단(이상 일반조), 서봉수 9단(시니어조), 이민진 7단, 오정아 2단(여자조)

중국(15명 출전) : 구리 9단(이상 전기시드), 천야오예․저우루이양 9단(이상 국가시드), 스웨․추쥔(邱峻) 9단, 뉴위톈(牛雨田) 7단, 우광야(鄔光亞) 6단, 구링이(古靈益)․탕웨이싱(唐韋星)․랴오싱원(廖行文) 5단, 리쉬안하오(李軒豪)․판윈뤄(范蘊若)․커제(柯洁) 4단, 퉈자시 3단(이상 일반조), 창하오 9단(와일드카드)

일본(3명 출전) : 다카오 신지․유키 사토시 9단(이상 국가시드), 고마쓰 히데키 9단(시니어조)

미국(1명 출전) : 에릭 루이(Eric H. Lui) 아마7단(월드조)

▲ 이세돌, G조로세.

▲ 천야오예, 이세돌과 만나다.

▲ 32강전 유일한 여자기사 오정아는 E조. 첫 상대는 창하오.

▲ 일본 시니어 고마쓰 히데키는 일본 전통 의상으로 눈길을 모았다.

▲ 승리여 오라. 건배하는 한국 기사들.

▲ H조에 속하게 된 구리. 박정환과 같은 조다.

▲ 한국 시니어 서봉수. 과거 그의 별명 중 하나는 '중국기사킬러'였다.

[ 사진제공 ㅣ 월간바둑 ]

이세돌 ‘잘 만났다 천야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