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현 3단(오른쪽)과 스웨 9단(중) 대국이 막 끝났다. 반집을 다퉜지만 그 전에 4패빅이라는 어마어마한 변수가 있었다. 스웨는 팻감 계산을 확신하고 4패빅을 피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끝내기가 한창이던 나현 3단 대 스웨 9단(中)의 대국.
이 바둑을 스마트폰의 <오로바둑> 앱으로 보고 있던 이춘규 5단은 앗 하고 외마디 소리를 냈다. 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가 4패빅으로 들어가는 형태였다. 기자는 대국이 펼쳐지던 한국기원 4층 대국실로 뛰어갔는데 나현과 스웨 두 기사는 태연하게 계속 끝내기를 하고 있었다. 스웨가 4패빅을 피해가면서 대국은 평범하게 다시 진행되었던 것이다.
좌상에 양패 그리고 우하에도 패가 있었지만 스웨는 좌상을 깨끗이 양보하고 우하를 늘어진 패로 만들었다. 스웨의 팻감이 많았다. 반집을 다투는 바둑이었지만 패배가 확실해진 나현이 돌을 거두었다. 만약 스웨가 4패빅을 선택했다면 바로 재대국으로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2회전 일반부 뒷조(H~N) 일정이 진행됐다. 뒷조는 56판. 이 중 한-중전은 25판이었다(기권 또는 당겨둔 대국 포함).
한국은 이상훈 8단이 쑨텅위 7단(中)을 꺾은 것을 비롯해 김성진 2단이 치리허 3단(中)을, 송태곤 9단이 궈위정 3단(中)을, 목진석 9단이 천셴 2단(中)을, 아마추어 홍무진이 중국의 신예 강호 옌환 5단을 꺾는 등 5판의 대중국전 승리를 거두었지만 20판을 중국에게 졌다.
5일은 일반조 시니어조 여자조가 모두 3회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처음 시행되는 월드조 대국도 진행된다. 사이버오로는 일반 B조의 유병용 초단vs이치리키 료 3단(日)의 대국과 I조의 김정현 4단vs탄샤오 7단(中)의 대국을 온라인 수순중계한다.
통합예선엔 총 19장의 본선 티켓이 할당돼 있다. 일반조 14장, 시니어조 2장, 여자조 2장, 월드조 1장이다. 신설된 월드조에 참가확정된 아마추어선수는 총 8명으로 국적별로 미국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유럽은 네덜란드, 루마니아, 체코, 러시아에서 1명씩이다.
8월 2일부터 7일까지 본선진출자가 가려지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각국 시드자 13명을 합친 32명이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본선을 시작한다.
본선시드는 전년도 4강 진출자, 국가별 지정기전 우승자, 주최 측 추천 1명이며 국가시드는 한국 4명, 중국 2명, 일본 2명이 주어지면 각국의 국가기전 또는 세계기전 우승자에 한해 각국 협회에서 추천한다. (시드자 중 결원이 발생하면 타인으로 대체가 불가하며 통합예선 선발인원을 추가한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전기대회는 결승에 오른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과 가진 '세기의 대결'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대회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1회, 중국 4회, 일본 2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