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7회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2국이 오후 10시 반부터 시작되었다. 대국장은 1국과 같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다.
전날 박정환 9단은 호텔에서 휴식했고, 저녁에는 근처 식물원(가든바이더베이)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결승 2국에 흑을 쥔 판팅위 3단은 중국식포석을 선택했다. 초반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어 대국개시 20분 만에 30수를 넘겼다. 결승 2국도 서로 모양을 단단히 하며 중반 힘싸움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 중인 아이즈 7단★은 "아직 유불리를 알 수 없다. 상변 수순은 처음보는 진행인데 호각으로 보여진다."고 말한다.
44수 - 백이 편한 초반
백은 좌변을 확실한 집으로 굳혀두었고, 우변 변화에서도 타개가 잘 되었다. 아이즈는 "시간벌점을 의식해선지 서로 빠르게 두는데 백이 좀 편한 흐름이다."는 평이다.
58수 - 중앙제압
실리에 앞선 박정환은 좌변에 침투한 흑을 살려주며 좌상과 중앙을 두텁게 했다. 좌변 변화를 두고 아이즈는 "흑이 좌변을 약간 깼지만, 백도 중앙으로 나와서 불만이 없다. 백의 모양이 좋다."고 해설한다. 주도권은 박정환이 쥐고 있다.
70수 - 첫 승부처
하변에서 첫 승부처를 맞이했다. 약간 불리한 판팅위가 이곳 변화를 두고 계속 장고가 이어진다. 아이즈는 "판팅위는 정말 침착한 기풍의 정통파기사다. 2국도 긴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82수 - 흑의 위기
오전대국이 끝나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도 박정환은 오로바둑 어플을 켰다. 수순을 다시 살펴보며 이후 진행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점심은 호텔 내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시켰지만 몇 수저 뜨지 못하고 대국장으로 먼저 돌아갔다.
오후대국은 하변에서 박정환이 강력하게 압박하자 판팅위의 흑대마가 아주 위험해졌다. 백은 보기드문 1선의 묘수(?)를 두며 다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자칫 이곳에서 바둑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93수 - 형세 판단
흑은 어쩔 수 없이 중앙 요석 5점을 떼어주고 타협을 했다. 대마가 모두 죽어 던져야하는 치명상은 면했지만, 형세는 확실히 박정환쪽으로 기울어졌다. 해설 중인 아이즈는 "흑은 55집이 약간 약하고, 백은 덤을 제하고 52집 정도다. 좌변 흑사활도 아직 확실하지 않아 백이 두텁다. 바둑은 백의 대우세다. "고 판단했다.
114수 - 백승 유력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상변 모양도 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흑이 달리 해볼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쉽게만 두어도 백승에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박정환은 좌변 흑대마를 서서히 몰아가며 반상을 정리 중이다.
156수 - 박정환 불계승
박정환 9단이 156수끝에 백불계승하며 결승 2국을 가져갔다. 자세한 소식은 이후 종합기사로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