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남자' 최철한이 2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일본은 전멸했다.
12월 1일 서울 신대방동 농심 도연관 20층에서 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0국에서 한국 4번째 주자 최철한이 일본의 마지막 주자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에게 17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2연승을 거뒀다. 하루 전 중국 2번째 주자 왕시 9단의 4연승을 막았고 이제 연승행진을 준비한다.
하루 전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은 일본기사답지 않게 힘이 좋은 기사다. 힘으로 눌러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최철한은 그 말대로 힘 대결에서 앞서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위기도 있었다. 중반 최철한이 우세를 잡아야 할 곳에서 우하 쪽에 찔러두는 수순 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무라카와가 역습을 가하며 제공권을 장악했었다. 지난해 일본신인왕전 우승, 올초 2011 관서기원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무라카와의 저력이었다. 그러나 공격을 지속해야 할 장면에서 한 템포 늦추면서 최철한이 자세를 잡았고 최철한은 더 이상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국후 최철한은 "초반 실리를 잘 차지해 제가 좋다고 생각했다. 중반에 무라카와 7단으로선 결단을 내려 중앙 백을 잡으러 왔어야 할 것 같은데 물러났다. 아무래도 세계대회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과감하게 움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이 더 나을 것이다."라며
"지금까지 5번 출전하면서 성적이 같았던 적이 없다. 이번에는 끝까지 다 이기면 5연승이다. 내심 노린다. 하지만 강한 중국기사가 3명이나 남았다. 제가 3차전에서 첫 판을 지면 아무리 (박)정환이라도 버거울 것이다. 따라서 다음 판이 아주 중요하다. 다음 판을 이기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70%는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주장 무라카와 다이스케마저 무너지면서 일본은 지난 기에 이어 2차전에서 전멸했다. 일본의 승리는 3번째 주자 후지타 아키히코 3단이 이호범 3단에게 거둔 1승뿐이다.
3차전은 2월 중에 이어진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표 선수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패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으며,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를, 13회 대회는 중국이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 열 차례, 중국 두 차례, 일본 한차례다.
○●한중일 대표선수 명단
한국 : 박정환 9단(93년), 최철한 9단(85년),
김지석 8단(89년), 이호범 3단(92년), 이동훈 초단(98년)
중국 : 셰허 9단(84년), 장웨이제 9단(91년), 천야오예 9단(89년),
탄샤오 7단(93년), 왕시 9단(84년)
일본 :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90년), 후지타 아키히코 3단(91년),다카오 신지 9단(76년), 이다 아쓰시 3단(94년), 안자이 노부아키 6단(85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