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년간 농심배에서 승수가 없었던 일본. 그래서 더욱 소중한 후지타의 1승이다. 일본은 12회 농심배 9국(다카오신지) 이후 첫 승점이다
2012-11-26 오후 6:26
일본, 농심배 2년만의 승점
제6국 중국선수는 왕시 9단
"아쉽습니다. 2집 반일 것 같습니다." - 오후 5시 10분, 수순은 198수를 지났고, 반상에 2집끝내기 이상의 곳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 중인 홍기표 5단은 이렇게 백승을 단정했다. 끝내기에서 백이 더 물러서 결과는 반집이었지만, 일본의 첫 승에는 변함이 없었다.
11월 26일 오후 2시부터 제14회 농심辛라면배 본선 5국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주)농심 도연관 19층 비지니스센터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다. 다카오신지, 이다 아쓰시에 이어 3번째 일본기사로 출전한 후지타 아키히코 3단이 제5국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 탄샤오의 연승을 저지한 한국의 이호범 3단은 아쉽게 반집을 패했다. (후지타 아키히코, 254수 백 반집승)
후지타는 아직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 기사다. 5국 대국자인 이호범과는 올해 4월말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 2회전에서 처음 만나 1패를 한 경험이 있다. 이후 9월에 벌어진 국제신예바둑대항전에서는 한국의 이지현을 꺾으며 두각을 드러내더니 농심배에서 귀중한 1승을 이뤄냈다. 일본은 2010년 제12회 농심신라면배에서 다카오 신지의 승리 이후 2년 만에 맛보는 승리다.(2011년 13회는 일본 전패)
제5국 대국개시 선언 후 돌가리기에서 한 살 많은 후지타 아키히코는 백돌을 한 웅큼 잡았고, 반상에 돌 2개를 올려놓은 이호범이 홀짝을 맞혀 원하던 흑을 잡았다. 초반은 강수를 연발한 행마가 무리해 아무래도 흑이 난조의 흐름이었다. 중반 들어 백에게서 의문수가 등장하며 후지타의 스텝이 엉키기도 했지만, 종반 집중력을 되찾으며 백의 미세한 우세를 승리로 결정지었다.
올해 일본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했던 후지타는 "농심배 대표로 선발될 수준의 기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모처럼 이런 기회를 얻어 최선을 다했다. 바둑은 처음에 실리를 차지하고 타개하는 기풍이다."라면서 "구름위의 존재라고 생각했던 기사들과 대국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음 대국 임전소감을 남겼다.
27일 오후 2시부터 이어지는 제6국에 중국은 왕시 9단이 출전한다.
<동영상> - 농심본사 도연관 20층
<동영상> - 일본의 첫 승! 후지타 아키히코의 국후인터뷰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
서울 농심 본사, 오후2시 대국개시
11월 26일 제5국 이호범(韓)- 후지타 아키히코(日) : 해설 홍기표 5단
11월 27일 제6국 후지타 아키히코(日) - 왕시(中): 해설 김영삼 9단
11월 28일 제7국 : 해설 이영구 9단
11월 29일 제8국 : 해설 한상훈 5단
11월 30일 제9국 : 해설 허진 2단
12월 1일 제10국 : 해설 이지현 3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