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에 난다긴다하는 전투의 달인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최철한, 이세돌, 구리, 박정환.
전투의 달인들이 총출동했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을 노리는 4명의 이름은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구리.
그러고 보니 모두 세계대회 우승을 경험해 본 기사들이다. 그 누구도 큰 무대라고 해서 떨지 않을 터. 또 모두가 수읽기로 정평이 나있고 있고 호전적인 스타일이다. 이번 4강전은 판마다 최고의 전투가 등장하지 않을까.
4강전 3번기가 12일, 14일, 15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다. 이세돌 9단이 최철한 9단과 한-한전을, 박정환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과 한-중전을 벌인다.
먼저 박정환vs구리 전을 살펴본다. 둘은 지금까지 딱 한번 격돌했다. 2년 전 봄에 열렸던 제23회 후지쓰배 본선16강전에서다. 당시 구리가 이겼다.
4강 모두 세계대회 우승 유경험자
세대에 걸친 전투의 달인들 격돌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다. 그때 중국랭킹 2위였던 구리는 10위까지 내려갔고, 당시 7단으로 한국랭킹 4위였던 박정환은 이제 랭킹2위다. 더구나 며칠 전까지 랭킹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박정환이 19세, 구리가 29세로 박정환이 10년 연하라는 사실은 박정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동안 박정환과 구리의 대결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기에 둘 간의 전투력 맞대결도 궁금하다. 당대 최고의 전투력을 가졌다고 추정되는 구리와 더욱 안정감과 카리스마를 더하며 성숙해진 박정환의 격돌은 어떻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세돌과 최철한의 대결은 한-한전임에도 한-중전 못지 않게 흥미롭다. 비슷한 시기와 맞물린 국내기전 olleh배 결승5번기까지 더해 이세돌과 최철한의 대결은 ‘8번기’다.
이세돌은 검처럼 날렵하며 유연하고 최철한은 철퇴처럼 묵직하고 파괴력이 있는 스타일. 같은 전투파인데도 색채는 강하게 대비된다.
먼저 치러진 olleh배 5번기 1, 2국에선 1-1의 타이를 이뤘다. 상대전적으로 보면 이세돌이 24승 17패로 멀찌감치 앞서 있지만 최근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이세돌은 올해 비씨카드배, 잉창치배, 바이링배, LG배 등 다른 세계대회에서 중국 신예들에게 번번이 지면서 결승은 커녕 4강에도 올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번 삼성화재배 4강전은 귀한 기회다. 최철한은 결혼 이후 80%를 넘는 폭발적으로 좋아진 승률을 결실로 이어갈 찬스를 맞이한다.
사이버오로는 4강전 3번기를 프로기사들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할 예정이다. 12일 1국은 허진 2단이, 2국은 김승재 5단이, 3국은 이영구 9단이 맡았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는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다. 한국이 10차례로 최다 우승을 하고 있으며 그 뒤로 중국이 4차례, 일본이 2차례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