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제4국, 이호범(우측)이 괴물기사 탼샤오를 상대하고 있다.
-이호'범'이 탄샤오 막을까?
지난 7월 농심신라면배 예선결승에서 백홍석을 이겼을 때, 이호범의 목표는 '3연승'이었다. 상대가 될 수 있는 중국대표기사들의 기보를 열심히 연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이호'범'이 탄샤오를 막을수 있을까? 탄샤오는 1,2,3국에서 다카오신지, 이동훈, 이다아쯔시를 모조리 이겼다.
10월 19일 부산 농심호텔, 이호범이 자신의 말을 실천할 무대에 섰다. 상대는 이미 3연승에 성공한 탄샤오다. 중국랭킹 5위, 중국 타이틀 3관왕의 위치에 선 탄샤오에 비해 올해 성적 52전 34승 18패, 한국랭캥 33위의 이호범은 경력에선 매우 밀린다. 그러나 연승을 하기 위해선 탄샤오 같은 기사들을 물리쳐야 한다. 예선결승에서 백홍석을 이겼듯이 말이다.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4국이 입회인 이기섭 7단 개시선언과 함께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한중의 양측 선수는 시작부터 모두 신중한 착점을 이어가고 있다. 탄샤오의 기풍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호범 선수는 평소자신의 스타일처럼 두터운 수법으로 장기전을 꾀할 것 같다.
2시 23분 현재 24수를 지나고 있다. 인터넷 해설은 한국물가정보 우승자 안성준 4단이 맡았다.
▲ 탄샤오는 A로 움직이는 맛을 남겨놓고 1로 뛰었다(46수). 치열한 중반전이 예상된다.
2시 58분, 이호범 3단은 전날인 18일 이동훈 선수와 하루종일 붙어다녔다. 검토도 같이하고 연구도 같이하고 식사도 같이했다. 이동훈 선수는 이호범 선수의 컨디션이 "그냥 보통"이라고 전한다. 이호범(신안천일염)은 한국리그에서 조명이 번쩍이는 스튜디오 대국에 이미 익숙해진 선수라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은 듯하다.
▼ 이호범(흑)이 중앙, 좌상에서 큰 싸움을 걸고 있다.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법.
3시 48분, 이호범이 불리하다. 48수에서 60수까지 우변과 중앙과 하변의 모습이 정리되면서 순식간에 흐름이 탄샤오쪽으로 돌아섰다. 흑은 확정된 실리가 일방적으로 굳어진 반면 백의 모습은 활발해졌다. 평범하게 가면 이다아쯔시의 바둑처럼 쭉 밀릴 수 있다. 비상 시국임을 간파한 이호범이 중앙쪽에서 마구 붙이고 끊어가며 '특단의 조치(안성준)'를 취하고 있다.
4시 20분 / 이호범 괴롭다, 이호범 선수의 위기다. 중앙과 좌상에서 난전을 일으켰지만 결과는 별로 바뀐 게 없다. 이호범의 돌들은 약점이 많고 탼샤오의 돌들은 조금씩 보강이 된다. 안성준은 "이호범이 괴로워도 너무 괴롭다"고 해설. 탄샤오의 4연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03수 진행중
▲ 이호범의 마지막 기회, 안성준의 참고도, 공격개시
4시 32분 / 마지막기회, 탄샤오가 워낙 강하게 두어 이호범에게 대마공격의 찬스가 생겼다. 잘 죽지않을 것 같은 탄력이 있는 대마지만 너무 많은 걸 재어보기 힘들 정도로 실리차이가 벌어진 상태. 참고도 대로는 아니지만 이호범의 마지막 파상공세가 시작되고 있다.
5시 02분 / 이호범 역전, 탼샤오 흔들! 탄샤오가 큰 실수를 했다. 방심했는지 8집 짜리를 먹었고(148수), 집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변을 이호범에게 헌납했다. 현장에선 위빈 9단이 "아이야~~"하는 깊은 한 숨을 내쉬었고,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이동훈 초단이 "운이 따른다. 미세한데 이호범이 선수다. 이제는 흑이 끝내기 실수만 안하면 이길 수 있다" 고 말했다. 해설자 안성준은 "이호범이 조금만 침착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라고 진단.
▼ 여기서 역전, 실전1(148수)이 큰 실수다, 흑2로 이호범이 얼른 상변을 먹었다.
A,B등으로 백이 먹는 것을 생각해보자.흑대마도 미생이다.
5시 22분/ 이호범 승리 확실, 탄샤오 잡았다 미세하긴 하지만 이호범의 승리가 확실하다. 계가까지 가면 !.5~2.5집승이라는 안성준 해설자의 선고가 나왔다. 남은 끝내기도 거의 없다. 이호범이 제14회 농심신라면배 한국팀에게 첫 승을 안겨줄 것이 확실한 상태다.
5시 28분, 이호범 235수 흑불계승
▲ 백을 쥔 탄샤오가 착수하고 있다.
▲ 이호범 선수쪽에서 본 대국 전경
▲ 착수 순간을 찍으려 기자들이 잔뜩 긴장한 채 대기하고 있다
▲ 탄샤오의 착수
▲ 이호범의 착수
▲ 부산 농심호텔 객실에는 방마다 각기 다른 시집이 한권씩 놓여있다. 누군가는 시를 읽었을까? 표지는 봤다.
▲ 부산 농심호텔은 명품온천 허심청과 연결되어 있다. 허심청 외벽에 커다랗게 14회 농심신라면배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다. 예년까지 1차전은 중국 베이징서 열렸지만 최근 중국내 반일감정이 높아져 부산서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