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괴물'기사 탄샤오의 '독무대'가 될 것인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탄샤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6일 제1국에서 일본의 다카오신지가 무너지고, 17일 14세 소년 이동훈이 급브레이크를 걸지 못해 탄샤오의 연승행진은 계속될 것 같다. 벌써부터 '싹쓸이'이야기가 부산 현지에서 조심스레 나오는 분위기다.
17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14기 농심辛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2국에서 중국의 탄샤오 7단이 한국의 이동훈 초단을 277수만에 백 '반집'차로 이겨 연승행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탄샤오는 포석 후반에서 일찌감치 앞섰으나 특유의 초속기 스타일로 실수(64수)를 범해 이동훈의 맹추격을 받고 역전까지 허용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탄샤오의 흔들기에 침착한 이동훈도 조금씩 흔들렸고 후반들어 대마가 절단되며 승기를 놓쳤다. 치열하게 치고 받으며 끝내기를 진행한 결과는 '반집'.
탄샤오는 18일 일본의 '이다 아쯔시'와 상대한다. 이다 아쯔시의 전력은 탼샤오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어 탼샤오의 3연승이 유력하다.
탄샤오로서는 이날 17일 이동훈과 대결이 1차전 연승행진의 고비판이라 할 수 있었다. 1차전 마지막 날인 19일 출전이 확정된 이호범 선수는 이날 이동훈의 대국에 대해 "정말 만만치 않은 판이었다. 몇몇 실수만 없었으면 이동훈이 유리했는데 많이 아깝다."고 밝혔다. 이호범의 상대는 탄샤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인 단장은 "이동훈의 115수가 이상해 보였다. 이 부분이 안타까웠다"면서 "탄샤오가 복잡한 와중에 만년패(158수)를 해소하다니 정말 그렇게 계가가 된 것이냐. 그랬다면 놀랍다"고 평했다. 중국 검토진은 검토중 158수를 보고 "만약 지면 저 수때문에 진다"며 크게 불안해하기도 했다.
탄샤오와 이동훈은 대국이 끝난 후, 첫수부터 끝수까지 복기 하며 긴 시간을 함께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한 수 한 수 손짓을 하며 착수의 호불호를 평가하는 모습.
18일 탄샤오-이다아쯔시의 제3국은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오후 2시에 열리며, Dr.킬러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19일 한국 이호범이 출전하는 제4국은 한국물가정보배 우승자인 안성준 4단이 인터넷 해설한다.
▲ 14세 이동훈, 탼사오를 이겼다면 질적인 비약을 했을 것이다. 오늘의 반집패는 비약의 시기를 위한 디딤돌일 뿐
▲ 탼사오, 부산 1차전에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 제2국이 끝난 대국장 전경
▲ 검토실, 모처럼 중국과 일본이 함께 했다. 탄샤오의 승리가 예상될 때 중국 위빈 단장이 일본 검토팀에 마실을 갔다.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은 1차전은 15일 추첨식을 거쳐, 16일~ 19일까지 부산 농심호텔서 열린다. 2차전은 중국 베이징에서, 3차전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사이버오로에서는 1차전 4판의 대국을 대국 당일 오후2시부터 프로기사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한다.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한중일 3국 대표
한국 : 박정환 9단(93년), 최철한 9단(85년), 김지석 8단(89년), 이호범 3단(92년), 이동훈 초단(98년)
중국 : 셰허 9단(84년), 장웨이제 9단(91년), 천야오예 9단(89년), 왕시 9단(84년), 탄샤오 7단(93년)
일본 : 다카오신지 9단(76년), 무라카와다이스케 7단(90년), 안자이노부아키 6단(85년), 후지타아키히코 3단(91년), 이다아쯔시 3단(94년)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일정
본선 1차전 (한국 부산)
10월 15일(월) - 추첨식
10월 16일(화) - 1국 탄샤오(中) vs 다카오신지(日) / 오후 2시 김수장 9단 해설중계
10월 17일(수) - 2국 이동훈(韓) vs 탄샤오(中) / 오후 2시 홍기표 5단 해설중계
10월 18일(목) - 3국 탄샤오(中) vs 이다아쯔시(日) / 오후2시 Dr.킬러 해설중계
10월 19일(금) - 4국 3국 승자 vs 이호범(韓) / 오후2시 안성준 4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