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을 잡은 이동훈이 첫 수를 착수하고 있다. 입회인은 장명한 5단(중앙)
14세 소년 이동훈이 탼사오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탄샤오는 작년 중국내 타이틀 3관왕에 랭킹1위, 농심신라면배 4연승, 각종 세계대회 본선에서 활약한 강자다. 93년 19살로 자연히 동갑내기인 한국랭킹 1위 박정환과 비교대상이 되기 쉬운 인물이기도 하다. 탄샤오는 16일, "이동훈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따로 준비를 한 것은 없다, 평소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귀여운 얼굴로 태평하게 웃었다.
10월 17일 부산 농심호텔, 98년생 14세 이동훈 초단이 탄샤오 앞에 섰다. 제14회 농심辛라면배 제2국이다. 탄샤오는 제1국에서 일본의 강자 다카오신지를 조용하고 신속하게 잠재우고 이동훈을 만났다.
대국 전 "(승패에 상관없이) 내 바둑을 둘 것이다"라고 밝힌대로 이동훈은 자기 스타일로 포석을 짜고 있다. 이동훈은 실리에 밝고 매우 끈끈한 기풍을 가졌다. 탄샤오는 속기파이며 정확한 대세감각을 지니고 있다. 한국에선 탄샤오와 스타일이 비슷한 인물로 리그 다승왕인 김승재(오로)가 있다.
관서기원 윤춘호 초단은 "이동훈이 탄샤오의 바둑 두는 스타일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속기인데다 자주 상대방을 노려보기도 한다. "고 말했다. 한국 검토진은 이동훈의 바둑은 "참는 바둑"이라 끝내기 승부를 보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시 30분 현재 40수를 진행중, 인터넷 해설을 맡은 홍기표 5단은 "탄샤오가 두텁게 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훈이 대회 최연소기사지만 무척 신중하기 때문에 바둑은 이제부터"라고 진단.
▲ 중국 검토진, 왕시(좌)와 위빈 단장(우)이 검토중
▲ 한국검토진, 이호범 선수(좌측)가 김인 단장과 함께 검토중
3시 10분, 탄샤오 실수, 이동훈 응징
탄샤오의 실수를 이동훈이 잽싸게 응징했다. 덕분에 이동훈의 초반 '비세'가 풀렸다.
이동훈이 잠깐 비세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탄샤오도 초속기로 '무리(64수)'를 범해 실리만 보자면 이동훈이 편하다. 하지만 탼사오가 두터운 모양을 가지고 있어 홍기표 해설자는 "긴바둑이 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다카오신지는 탼샤오의 속기에 대해 "굉장히 오랫동안 생각하고 각오를 단단히 다진 수를 던질 때, 탄샤오는 0.3초도 망설임없이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탄샤오의 상대에게는 '짜증(스트레스)'이다. 상대하기 힘든 스타일이다." 라고 촌평. 한국의 원성진 9단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원성진은 "구리또한 그러한데, 이런 스타일이 장점도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어 열받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 주문했었다.
3시 50분, 탄샤오의 흔들기, 이동훈은 침착하다
탄샤오의 64수가 역시 '과수'였나보다. 불리함을 느낀 탄샤오의 흔들기가 격렬하다. 이동훈은 침착하게 실리를 지키며 흥분하지 않고 있다. 홍기표 해설자는 "흑이 좋다. 그러나 큰 차이가 아니니까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 난전이 될 것 같다." 고 평가하고 있다.
중앙 부근의 난전이 끝나면 정밀한 끝내기가 필요한 장기전 양상이 될 수도 있다. 114수 진행중.
▲ 이세돌 9단이 이런 기분?, 이호범 선수가 온천 초등학교 바둑부 어린이들에게 사인해주며 웃고 있다.
▲ 온천 초등학교 바둑부 학생들이 일본의 이다 아쯔시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 온천장 초등학교 바둑부 어린이들과 김향희 선생님(맨 오른쪽), 김향희 선생님은 부산 초등바둑연맹 사무국장이다.
-4시 30분 / 탄샤오 유리? 이겼습니다?
조용한 검토실엔 한 때 부산 온천 초등학교 바둑부 어린이들로 떠들썩(?)했다. 김향희 선생님(부산 초등바둑연맹 사무국장) 의 인솔하에 한국팀 이호범 선수, 일본팀 이다 아쯔시, 중국팀 왕시 선수등에게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농심 과자와 음료수를 손에 쥐고 즐거워했다.
4시 30분 159수를 지나는 현재, 바둑은 탄샤오가 은근히 유리하다. 중앙에서의 흔들기에 이동훈이 조금 흔들렸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수를 몇 수 두는 바람에 흐름이 밀렸다.
해설자 홍기표는 탄샤오가 "이겼습니다"하는 수를 두고 있다. (158수 만년패해소) 저렇게 쉽게 처리하고도 이긴다면 대단한것이다. 계가하기가 정말 어려운 바둑이다."라고 말했다.
- 4시 45분, 이동훈 막판실족
이동훈이 막판 실족했다 (175수). 중앙 대마가 절단 되는 위험에 처해 대마가 살더라도 여러모로 집을 손해봐서 차이가 조금 더 났다. 그러나 탄샤오도 초읽기에 몰려 같이 실수를 하고 있어 아직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하지는 계가를 해봐야 알 것 같다. 탄샤오가 조금 유리하지만, 끝내기 승부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5시 22분, 이동훈 반집패, 탼사오 2연승
이동훈 반집을 극복하지 못했다. 탄샤오의 2연승, 탄샤오는 18일 일본 이다 아쯔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 탄샤오가 부산 농심호텔 9층, 특별대국실에 대국시작(오후2시) 5분전 입장하고 있다.
▲ 이동훈 초단은 지하1층 검토실에서 이호범 선수와 바둑을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다 3분 전쯤 입장했다.
▲ 대국실 전경
▲ 탄샤오가 생각에 빠졌다.
▲ 이동훈, 상대인 탄샤오도 보송보송하지만, 이동훈은 상대에 비한다면 아직 아기같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