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간의 대혈투! 준결승 1국은 박정환 9단이 승리했다.
'끈기의 남자' 박정환, 대마잡고 신승!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 칭청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7회 응씨배 준결승 1국에서 박정환 9단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187수 끝에 흑불계승했다. 중국기사간의 준결승 대국에서는 씨에허 9단이 판팅위 3단을 꺾고 먼저 1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끝난 씨에허-판팅위의 판과 달리 이창호-박정환의 대국은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8시 반까지 간 대접전이었다. 서로 4점의 벌점을 받으며 점심시간을 제하고도 9시간 동안 진행된 대국이었다.
검토실에서 대국을 끝까지 검토하던 창하오 9단은 이창호가 줄곧 유리했다고 주장했었다.
중반 흑대마를 잡으러 갔을 때 장고하는 이창호를 두고 "안 잡고 이기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라고 할 정도로 이창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인터넷해설도 거의 마지막까지 흑대마의 생사를 걱정하며 이창호의 대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마지막 좌상귀에서 수를 낸 박정환이 거꾸로 이창호의 백대마를 잡아 승부가 결정난 것이다. 대마수상전이 되면 백이 수부족이었고, 패를 만들어도 흑의 자체 패감이 백에게 너무 아팠다.
국후 박정환 9단은 "중반 내가 이상하게 뒀다. 중앙을 지켰어야 했고, 사실 흑대마가 위태로웠다. 나중에 이창호 사범님도 실수를 해주셔서 운좋게 백대마를 잡았다. 마지막 사활은 순간적으로 생각한 것이다."고 1국 승리소감을 말했다.
준결승 2국은 하루 휴식시간을 가지고 25일 오전 10시 반부터 속개된다. 사이버오로는 허영호 9단이 대국실 해설할 예정이다.
제7회 응칭기배 시합규칙은 응씨룰을 적용한다. 대국자는 돌을 가려 맞추는 자가 흑백 결정의 권리를 가진다. 덤은 8집이며 무승부시에는 흑승으로 결정한다. 시간은 3시간 30분에 시간초과시 35분당 2집을 공제한다.(매 판 총 3회 사용가능)점심휴식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시 반부터 두시 반까지다.
응씨배는 타이페이와 <상하이 응창기 바둑교육기금회>가 주최 및 후원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지급한다. 시합일정은 시합개최지의 바둑조직(중국기원,일본기원, 한국기원, 타이페이 기원)이 책임지고 주관하도록 되어있다. 준결승부터의 상금은 4강전 패자에게 2만 5천달러(미화), 준우승 10만 달러, 우승 40만 달러가 주어진다.
제7회 응씨배 준결승 일정(한국시간)
9/23 - 10:30 ~ 준결승 1회전 대국개시 (점심 13:30~14:30)
9/25 - 10:30 ~ 준결승 2회전 대국개시 (점심 13:30~14:30)
9/26 - 10:30 ~ 준결승 3회전 대국개시 (점심 13:30~14:30)
※대국장 : 칭청국제호텔 2층 특별대국실
▲ 이창호 9단. 졌지만 최선을 다한 멋진 내용을 보여주었다
▲ 3번기에서 한 발 앞선 박정환 9단
▲ 판팅위 3단에게 1승을 거둔 씨에허 9단
▲ 검토실에서 마지막 변화를 연구하는 창하오 9단과 중국의 프로기사들
▲ 박정환의 1승! 2국은 25일 10시 반부터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