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천원 천야오예(왼쪽)가 2년 연속 한중천원전에서 우승했다. 2번 다 상대는 최철한이었고 두 번 다 완봉이었다.
천야오예 9단이 2년 연속 한중 ‘통합’ 천원에 올랐다.
12일 제주 그랜드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6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기 2국에서 중국 천원 천야오예가 한국 천원 최철한 9단을 상대로 26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국은 1국처럼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천야오예는 단단한 행마로 일관하면서 실리를 빠르게 차지하며 최철한의 외세와 맞섰다. 실리가 부족한 최철한이 우변 좌변 중앙을 돌며 쉴새 없이 펀치를 날렸으나 천야오예는 탁월한 위기 관리 솜씨를 뽐내며 달아났다.
사이버오로 <오로대국실>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목진석 9단은 “중앙 접전이 일어날 때 좀 더 상대의 안형을 없앴어야 했다.
천야오예가 펼친 미생마를 각각 살리는 ‘따로국밥’ 작전에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야오예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이창호 구리가 세운 4차례 우승이 통산최다 기록.
최철한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이와 더불어 상대전적에서 최철한에게 9승 1패로 차이를 벌리고 있고 8연승째를 거둬 천적의 이미지를 굳혔다. .
한중천원전에 4번째 출전이었던 최철한은 4번 다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며 아쉽게 돌아섰다. 천적으로 부상한 천야오예에게서 어떻게 연패를 끊을 것이냐도 과제로 남았다.
천야오예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과 중국은 한중 천원전에서 8승 8패로 타이를 이뤘다. 시상식은 하루 뒤 13일 오후 6시, 대국이 펼쳐졌던 제주 그랜드호텔 16층 스카이홀에서 열린다.
박카스배 한중천원전은 한국의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자와 중국 천원전 우승자가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3번기로 ‘통합’천원을 가리는 대회다. 스포츠조선과 중국의 신민만보(新民晩報)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동아제약㈜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만달러(약 11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0달러(약 560만원)다.
▲ 복기하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은 천야오예.
▲ 중국관계자들이 2국이 끝난 후 복기를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