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국이 끝나고, 만찬에서 한국 천원 최철한(가운데)이 중국 천원 천야오예에게 술을 권하고 있다.
천원 최철한은 10일 펼쳐진 한중천원전 1국을 지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제주도, 그랜드호텥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던 제16회 한중천원전 3번기 1국에서 최철한은 흑을 들고서 중국 천원 천야오예 9단에게 220수 만에 불계패했다.
그전까지 상대전적도 1승 7패로 밀리고 있었고 지난해 한중천원전 때는 천야오예에게 0-2로 패했기에 굳은 각오로 임했건만, 뜻 같지 않게 초반부터 꼬여버렸다. 끊임없이 승부수를 날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번 1국을 두고 언론은 ‘완패’, ‘천적’ 같은 키워드로 뉴스를 구성했다. 최철한의 표정에 투지가 끓어 오른다. 그래서 더욱 2국이 기대된다.
대국이 끝나고, 만찬에서 최철한은 천야오예에게 먼저 다가서 술 한잔을 권했다. 두 기사는 서로 껄껄 웃으며 남은 대국에서 명국으로 남기자는 뜻을 눈으로 교환했다.
최철한은 시원하게 웃었다. 누군가가 “최철한 9단은 여느 기사와 달리 호탕하게 웃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하자. 최철한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많은 후배 프로기사들이 일류 승부사들이 진지한 면을 표출하는 것을 보고 성장한다. 후배들은 자신들이 우상으로 삼는 일류승부사들의 모습을 은연 중에 닮는다. 그런 까닭인지 너나 할 것 없이 무표정하다. 그럴 필요 있을까. 나는 그걸 깨고 싶다. 아직까지 이런 생각을 따라와 주는 사람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이라고 한다.
1국과 2국 사이 휴식 날인 11일, 최철한은 늦게까지 푹 잤다. 원래는 올레길을 걸어 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1국을 끝난 뒤 제주 관광을 고려해 보겠다던 천야오예도 그냥 숙소에 있기로 했다.
다음 날 12일은 오전 10시, 2국으로 이어진다. 최철한에겐 마지막 기회고, 천야오예에겐 빠르게 끝낼 찬스다. 고빗길이 될 2국을 사이버오로에서는 수순 생중계하며, 목진석 9단이 촌철살인의 해설을 펼친다.
▲ 소주를 들이켜는 한중의 천원들.
▲ 한중천원전이 열리고 있는 제주 그랜드 호텔.
▲ 호텔 주변의 산책길.
▲ 호텔 가운데.
▲ 주위 풍경.
▲ 여기가 올레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