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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가을 바람이 부는 베이징엔 예고된 반상 전쟁의 화약 냄새가 피어오른다.
폭풍의 전날이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4시 30분(이하 현지시간)중국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5시 30분부터는 프로암 대회가 열리고 저녁 7시(이하 현지시간)부터는 대진 추첨이 포함된 개막식이 펼쳐진다.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 원성진 9단과 구리 9단과 일본 1위 기전 기성 타이틀보유자 장쉬 9단이 참석했다.

▲ 원성진

기자회견 / 원성진(전기 우승)

- 한국 언론이 이번 본선을 두고 90후 세대와 80후 세대 간의 격돌로 표현한 것을 보았다.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통합예선을 지나면서 중국에서는 90후 세대들이 활약했다. 한국으로선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 한국은 아직은 80후 세대들이 힘을 내고 있는데 점차 90후 세대가 더 주도적인 흐름이 되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 이번 본선에 한국 80후 세대가 많지만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들이다.”

- 정치가들은 공약을 한다. 어떤 정치가는 광화문에서 속옷만 입고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하기도 한다. 우승에 대해 어떤 공약을 해보겠나?
“어차피 내가 우승하는 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니까 어떤 공약이든 괜찮을 것이다. 전에 우스개 소리로 ‘우승하면 요즘 유행하는 싸이의 말춤을 추겠다고 했었다.”

- 그게 무슨 춤인지 잠깐 맛만 보여달라.
“여기서 말인가? (그럼 좀 있다가 개막식에서 더 큰 무대에서 해도 좋고…) 헉-.-;” (중국기자단으로부터 보여달라는 박수가 터져나오고…)
우승하면 꼭 추겠다(진땀 흘리며)

▲ 구리

기자회견 / 구리(전기 준우승)

- 지난기엔 준우승하고 나서 삼성화재배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했는데, 올해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반성을 많이 했다.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에 임하면서는 새로운 자신감이 생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장쉬

기자회견 / 장쉬(일본 기성)

- 세계 무대에서 일본의 성적이 저조하면서 세계 바둑계도 약간 시들하다.
“이번에 내가 참가한 삼성화재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그것도 그렇고 언젠가는 일본기사들이 모두 노력해서 예전의 강성한 일본의 모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본선 32강전에는 한국 12명을 비롯해 중국 17명, 일본 3명이 출전한다.

사이버오로는 3일간 깊이 있는 해설을 펼칠 해설진을 꾸렸다. 4일 1회전에는 김승재 5단이, 2회전에는 허진 2단, 3회전에는 허영호 9단이 나선다.

○● 삼성화재배 각국 본선 출전 기사 명단

-한국(12명) : 원성진 9단, 나현 2단(이상 전기시드),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백홍석 9단(이상 국가시드), 강동윤 9단, 진시영 5단,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이상 일반조), 유창혁 9단(시니어조), 최정(여자조)
-중국(17명) : 구리, 천야오예 9단(이상 전기시드), 장웨이지에 9단, 당이페이 4단(이상 국가시드), 씨에허 9단, 스위에, 종윈징, 펑리야오 5단, 저우허시 4단, 퉈자시, 판팅위, 미위팅, 탕웨이싱, 리밍 3단, 리친청 2단(이상 일반조), 루이나이웨이 9단(여자조), 녜웨이핑 9단(와일드카드)
-일본(3명) : 장쉬 9단, 세토 다이키 7단(이상 국가시드), 고마츠 히데키 9단(시니어조)

○● 대회 일정 및 장소

- 본선 1차전(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1,2,3회전) : 9월 4일, 5일, 6일
- 본선 16강, 8강 : 10월 9일, 11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 준결승 3번기 : 11월 12일, 14일, 15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 결승 3번기 : 12월 11일∼13일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