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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백홍석이 드라마 '추적자'의 인연을 묘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본 판보다 상위랭킹내 선발전이 더 재밌는 경우도 간혹 있다. 28일 열린 2012년 스포츠어코드 한국선수 선발전도 그런 경우다. 10위권내 상위랭커들로 구성된 제한 예선으로 웬만한 대회의 준결승 이상은 되어 보이는 멤버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28일 선발전은 남자들의 경기다. 백홍석-박영훈, 조한승-강동윤의 경기. 제한시간 1시간에 초읽기가 30초라 아주 길게 끌만한 대국은 아니다. 태풍이 와서인지는 몰라도 대국자들도 계가가 되는 순간까지 끝까지 물고 뜯지는 않아서 150수 정도에 대국이 모두 끝났다. 백홍석-박영훈은 백홍석, 조한승-강동윤은 강동윤이 이겨 마지막 백홍석과 강동윤의 대결에서 스포츠 어코드의 한국남자대표 마지막 1인이 정해지게 됐다.

아마 '백홍석-강동윤'의 대결이 그 묘한 이름값 때문에 스포츠 어코드 본 판보다 재밌을지도 모른다. 드라마 추적자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두 프로기사는 이 드라마 때문에 대결을 벌이게 될 때마다 주목을 받게 됐다. 2012년 전적은 백홍석이 2전 전승을 거뒀고, 통산 전적은 9전 5승 4패로 강동윤이 앞선다. 남자 예선 결승은 8월 30일 오후 1시,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또 두 대국자는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전에서 9월 12일 대결을 예약해 놓고 있기도 해서 이래저래 올해 질긴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남자 대표는 총 3명이다. 이중 박정환과 최철한 2명이 예선없이 시드를 받았다. 최철한보다 앞서 있던 이세돌,김지석이 시드를 포기했고, 올해 말 군입대 가능성이 높은 원성진은 선발전 참여를 포기했다.

여자대표는 총 2명. 박지은 9단이 시드고 조혜연은 선발전 참여를 포기했다. 그래서 29일엔 김미리-최정, 박지연-김혜민의 선발전 2판이 열린다. 여자 예선 결승일은 아직 미정.

2011년 단체전과 혼성페어방식이었던 스포츠어코드 바둑종목은 2012년엔 남자개인전, 여자개인전, 남녀혼성페어의 3개부문으로 바뀌었다. 프로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므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엔 차별화된 상금이 붙는다. 남자개인전 금메달은 5만달러(약 5700만원), 여자개인전 금메달은 2만달러(약 2300만원), 혼성페어 금메달은 1만2000달러(약 1400만원)다.

스포츠 어코드엔 바둑뿐 아니라 체스,브릿지,중국장기 등 다수의 마인드 스포츠 종목이 함께한다. 한국은 지난 해 바둑에서만 은메달 2개(참가국 전체 8위)를 차지했었다. 중국은 2012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체스,중국장기 등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후, 이 보드게임 종목들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별도의 스포츠어코드를 진행중이다.

▲ 선수들이 돌을 가리고 있다.

▲ 본선4층 대국실, 왼쪽에 강동윤, 오른쪽에 백홍석이 보인다.

▲백홍석(좌)-박영훈(우)

▲ 조한승(좌)-강동윤(우)

'강동윤, 백홍석', 보통 인연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