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희망' 박정환, 저우루이양과 대결
◆ 8강전은 23일 오전 10시 반부터 대국실 생중계
16강에서 한국의 '허리층'이 무너졌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장웨이지에와 대접전을 벌인 끝에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조한승, 백홍석, 박정상, 김현찬은 모두 중국기사에 패하며 8강 진입에 실패했다.
21일 중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회 바이링배(百灵杯) 16강 대국에서 한국기사 박정환과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리캉, 탕웨이싱, 당이페이, 저우허시, 씨에얼하오까지 중국기사 7명이 8강에 진입했다.
16강 대국에서 장웨이지에를 꺾은 박정환은 국후인터뷰에서 "초반은 형세가 나빴다. 상변에서 흑의 공격이 이상했고, 중앙에서 집을 만들어 이길 수 있었다. 장웨이지에와는 인터넷대국으로 워낙 많이 두어서 기풍을 잘 알고 있다. 한국선수가 다 탈락한 줄 몰랐는데 혼자 남았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8강대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8강에 한국선수 1명만 남았기때문에 추첨은 입단년도가 앞선 천야오예, 박정환, 저우루이양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천야오예가 4번, 박정환이 7번 부채를 고른 가운데 저우루이양이 8번을 펼쳐 박정환과의 대국이 정해졌다. 이 순간 저우루이양도 겸연쩍하게 웃었고, 남은 중국선수들은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
박정환은 8강에서 만나는 저우루이양과 지금까지 공식대국에서 3번만나 모두 이겼다. 천야오예는 올해 중국천원전 결승에서 대결했던 저우허시와 대국한다. 중국바둑기자들은 "천야오예는 최근 중국 국내기전에서의 성적도 탁월하다. 기세가 좋아졌고, 기풍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 BC카드배의 '샛별' 당이페이도 8강에 올라 탕웨이싱과 4강을 다툰다. 김현찬을 꺾고 8강에 오른 최연소 기사 씨에얼하오(98년생)는 리캉과 대결한다.
23일 오전 10시 반부터 열리는 4판의 8강 대국도 모두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본선에 오른 기사는 대국료( 32강 패자-3만 위안, 16강 패자-6만 위안, 8강 패자-10만 위안, 4강 패자-20만 위안)가 지급된다. 본선은 매 회전을 마칠 때마다 새롭게 추첨한다.
바이링배는 우승상금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2,000만원), 준우승상금 60만 위안(1억 800만원) 등 총상금 480만 위안(한화 약 8억 7,000만원)의 매머드기전인 바이링배는 구이저우(貴州)의 바이링 그룹이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0분에 초읽기 1분 5회며 덤은 7집 반이다.
▲ 가장 마지막에 마친 당이페이-니우위티엔의 대국 복기장면. 승자는 당이페이다
▲ 8강에 홀로 남은 박정환 9단이 대진추첨을 기다리며 인터넷으로 기보를 보고있다
▲ 대진추첨에서 박정환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기뻐하는(?) 저우루이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