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因地而倒者 因地而起)
◆ '한국바둑 위기론' 불러왔던 바이링배, 32강 19일 개막!
◆ 오전 10시 반부터 열리는 본선 모두 대국실 생중계
19일 열리는 제1회 바이링배 본선 32강에 한국기사 8명이 출전한다. 대회참가를 위해 18일 오후 1시 OZ 6807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떠난 출전선수 이세돌, 조한승, 박정상, 김현찬, 박정환, 안국현, 백홍석, 김동호는 오후 4시 경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펜타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국의 비씨카드배와 유사한 형태로 신설된 바이링배는 상금제와 오픈제를 도입해 중국이 개최한 세계기전이다. 올해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중국기원에서 진행된 통합예선은 한국기사 87명이 대규모로 황해를 건넜지만 한국의 정상급 기사들이 대거탈락하고 단 12명만 통과해 '한국바둑 위기론'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이후 벌어진 세계대회에서 백홍석이 BC카드배와 TV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기사를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고, LG배 본선에서도 한국기사들이 대활약을 펼쳐 한중바둑의 균형은 완연히 한국쪽으로 넘어왔다. 그렇다고 지난 참패를 잊을 수는 없다. 최강 한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다시 일어설 곳은 '바이링배'다.
32강에 출전하는 중국기사 22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한국은 박정환, 이세돌의 믿음직한 투톱과 백홍석, 조한승, 박정상의 허리층이 두텁다. 또 한칼있는 신예 김동호, 안국현, 김현찬이 그 뒤를 받쳐 중국세에 대항할 예정이다.
32강은 이세돌-장웨이지에, 박정상-추이찬, 조한승-한한의 한중전 3판을 비롯해 백홍석-김동호, 박정환-안국현의 형제대결이 2판 벌어지고, 김현찬-이야마 유타의 한일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 중국기사간 대결은 9판, 중일전이 한판이다.
5개월 만에 벌어지는 32강은 중국기원 대회장에서 19일 오전 10시 반(한국시각)부터 열리고, 21일 16강, 23일 8강까지 모두 단판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이후 구이양(貴陽)에서 열리는 준결승 3번기, 결승 5번기로 초대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바이링배 출전기사에게는 대국료( 32강 패자-3만 위안, 16강 패자-6만 위안, 8강 패자-10만 위안, 4강 패자-20만 위안)와 함께 소정의 체재비가 지급된다. 본선은 매 회전을 마칠 때마다 새롭게 추첨한다.
본선 64강과 32강까지는 무작위 추첨인데 반해 16강전부터는 동일 국가 또는 같은 지역 선수가 만나는 것을 피해 추첨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본선 와일드 카드는 한국의 조한승 9단과 창하오 9단이 받았고,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9단은 국가시드로 64강부터 출전했었다.
매 회전 대국 시작은 오전 10시 반(한국시각)부터 이며 점심시간은 오후 1시 반(한국시각)부터 1시간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0분에 초읽기 1분 5회며 덤은 7집 반이다. 우승상금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2,000만원), 준우승상금 60만 위안(1억 800만원) 등 총상금 480만 위안(한화 약 8억 7,000만원)의 매머드기전인 바이링배는 구이저우(貴州)의 바이링 그룹이 후원한다.
바이링배는 본선 전 대국을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선수단
▲ 호텔로 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세돌 9단과 백홍석 9단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길이 막히는 토요일 저녁, 베이징의 하늘은 흐렸고, 간간히 빗줄기를 뿌리기도 했다.
▲ 베이징 펜타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있는 출전선수들. 32강 대국은 오전 9시 반(한국시각 10시 반)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