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을 넘은 김현찬이 박정상도 이겼다.
7월 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통합예선 2회전이 열렸다. 2회전의 촛점중 하나는 김현찬 초단이다. 이틀전인 5일 열린 1회전에서 이세돌을 이겨 '경악'을 자아낸 김현찬은 2회전에서 만난 박정상 9단을 맞아 수읽기의 힘으로 상대를 이겼다. 이세돌을 이긴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
1회전에서는 이세돌,강동윤,원성진 등 상위권 강자들의 탈락이 줄을 이었지만 2회전에서는 이창호를 비롯해 박정환, 최철한, 김지석, 조한승, 박영훈 등의 상위랭커가 모두 안정적으로 순항했다.
여자기사들중엔 박지은 선수와 김미리 선수가 3회전에 진출해 각각 박진솔과 김세동을 만난 것도 눈에 띈다. 또 한국리그 감독들의 선전도 눈여겨볼만하다. 한종진 감독(오로)과 차민수 감독(한게임)이 3회전에서 대결하게 됐고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도 3회전에 진출했다. 이는 한국바둑리그에서 매주 싱싱한 선수들과 직접 복기 검토하는 감독들이, 따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실력이 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한편 김현찬(SK에너지 소속)의 선전에 SK에너지 감독 및 관계자들도 기뻐하는 눈치다. 김현찬은 농심신라면배 예선으로 제주에서 진행된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기쁘다, 이제 한국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2012 한국리그에서 개막전을 승리한 후, 내리 8패를 당해 총전적 1승 8패로 리그 중반을 넘었다.
제14회 농심신라면배 대표선발전 2회전 결과보기 ☜클릭
통합예선에선 한국대표 4인을 뽑고, 나머지 1명은 후원사에서 와일드카드를 지명한다. 지난 대회 와일드카드는 이창호 9단이다. 통합예선은 9일에 3회전, 11일에 4회전, 13일에 예선준결, 16일에 예선결승을 치른다.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종종 한국내의 조그만 국내대회 하나를 우승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한국은 이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했으며 일본이 1회 기록했다. 본선1라운드는 10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한중일 세나라 대표 5인이 팀을 이뤄, 이긴 사람이 질 때까지 대국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2억원.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을 더할 때마다 1,000만원 추가)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사이버오로는 매회 주요대국을 선정해 인터넷 중계한다.
○● 7월 9일 통합예선 3회전 중계대국
A조 조한승-박민규
B조 김현찬-이동훈
B조 이창호-홍기표
C조 허영호-이호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