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는 대국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컨디션이 좋으니까 오늘도 이긴 것이다. 콧물이 좀 나오지만 큰 문제없다"
백홍석 9단은 "(연이은 대국으로) 피곤하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백홍석은 11일 한국리그를 밤9시에 두고, 다음날 12일 BC카드배 결승1국에서 콧물을 연신 훌쩍거리며 대국한 끝에 패배했다. 이로인해 많은 팬들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었다.
5월 13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제2국에서 한국의 백홍석 9단이 중국의 당이페이 4단을 168수만에 백불계로 이겨 결승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백 9단은 "초반은 내가 좋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이상감각으로 어려웠는데 그래도 잘 풀렸다. 이제 결승3번기가 됐으니까 3국에 집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 9단의 대국 리액션도 화제가 됐다. TV에 비친 백홍석은 가끔씩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내쉬는데 한숨소리가 방송에도 크게 나온다. 백 9단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상황이 좋으면 속으로만 웃고만다"고 설명했다.
백 9단은 "오늘 컨디션도 좋았다. 콧물이 좀 나올 뿐이지 감기는 다 나았다. 대국이 많은 것은 프로에게 좋은 것이다."라고 컨디션 이상설에대해 일축했다.
제2국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백홍석이 초반에 좋았다. 당이페이가 잘 쫓아가 미세한 승부가 될 뻔 했는데 실리를 너무 탐했다. 약해진 중앙대마를 백홍석이 공격하면서 승부는 이미 끝났다."고 총평했다.
1:1의 원점 상황에서 시작되는 결승3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부터 바둑TV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제3국의 인터넷 해설은 송태곤 9단이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한다.
제4회 BC카드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