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대첩'이다. 한국의 박지은,조혜연,김혜민이 중국여류의 최신 무적함대인 왕천싱,루이나이웨이,위즈잉을 3-0으로 '올킬'했다.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라 말해도 될 2회전이었다. 제1회 화정차업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회전이 4월 27일 중국 저장성 티엔타이호텔에서 중국 현지시간 오후12시 30분(한국 오후1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이 대회는 한국,중국,일본,대만의 네개 나라가 참여해 각 팀 총 3명이 풀리그로 팀대결을 벌인다.
한국과 중국은 전날인 26일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각각 3-0, 2-1의 승리를 거둬 1승을 거둔 상태다. 따라서 2회전의 '한중전'은 그 승패결과가 그대로 우승,준우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컸다. 선수 모두 긴장했고 대국자세또한 신중했다. 한중전 3판 모두 제한시간 2시간을 모두 쓸 기세로 진행이 됐다.
오후 4시 50분 현재, 주장 박지은은 왕천싱에 대해 우세한 상황이며, 2장 조혜연은 통산전적의 뒤쳐짐에도 불구하고 루이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다. 한중전 승부의 키가 될 가능성 많은 제3장전에서 김혜민이 위즈잉을 상대로 잘 싸우고 있어 승부전망은 밝은 편이다.
오후 5시 40분, 박지은과 조혜연과 마주했던 왕천싱과 루이나이웨이가 동시에 돌을 던졌다. 한국이 2-0으로 앞서면서 김혜민의 승부와는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또 김혜민의 대국도 1,2분쯤 지나 위즈잉이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던져 한국의 3-0퍼펙트 승리가 확정됐다.
한국은 팀2승, 개인승수 6승으로 남은 3라운드 대국을
1-2 으로만 막아도 무조건 1위가 된다. 일본팀과의 3판에서 1판만 이겨도 우승이 확정된다는 이야기. 사실상 우승컵에 딱 '한 발자국'만 남겨놓은 상태다. 최종 3라운드는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주장 박지은이 지난 황룡사배에서 왕천싱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갚았다는데 의미가 있고, 2장 조혜연은 '루이'와의 대국에서 심리적 부담을 극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3장 김혜민은 황룡사배의 스타중 하나였던 위즈잉의 자신감높던 콧대를 가볍게 눌러 최근 중국강세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
▲ 대회가 열리는 중국 저장성 티엔타이 호텔 내 대국장
한편 25일 개막식만 해도 기세등등하며 우승을 '당연시'하던 중국은, 최종 3회전의 한일전 결과에 따라 준우승도 물건너갈 처지가 됐다. 최약팀인 대만과 최종전을 남겨놓은 중국은 3-0으로 이겨도 팀 2승에 개인승수 5승이 된다. 혹시라도 28일 한일전에서 일본이 한국을 2-1으로 이기면, 중국은 3위로 전락할 처지이다. 실제로도 일본의 씨에이민과 무카이 선수는 세계여자대회에서도 통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꼭 한국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오후 6시 25분까지 길게 이어진 대만-일본 주장전에서 일본 씨에이민이 대만 주장 헤이자자에게 승리를 거둬 일본의 3-0승리가 확정됐다. 현재 일본은 개인승수 4승, 중국은 개인승수 2승이어서 중국과 일본은 최종 3회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3-0으로 한국에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할 가능성이 있기에 한국팀으로선 방심은 금물이다.
화정차업배는 팀승수로 우승을 정하고 이것이 같으면 개인승수, 개인승수가 같으면 주장전승수, 그것까지 같으면 2장전의 승수로 1,2,3,4위를 정한다.
이 대회를 후원하는 화정차업은 중국 국내에서 '차(茶)'를 제조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대국규정은 제한시간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20만위안 준우승상금은 10만위안이다. 3위와 4위의 상금은 똑같이 5만위안이다. 28일 최종 3회전은 중국 현지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 4월 26일 1회전 대진
한국 VS 대만 : 3-0 한국승
박지은 VS 헤이자자, 조혜연 VS 당씨윈, 김혜민 VS 수셩팡
중국 VS 일본: 2-1 중국승
왕천싱 VS 씨에이민，루이나이웨이 VS 아오키기쿠요，위즈잉 VS 무카이치아키
○●... 4월 27일 2회전 대진
한국 VS 중국 : 3-0 한국승
박지은 VS 왕천싱，조혜연 VS 루이나이웨이，김혜민 VS 위즈잉
일본 VS 대만 : 3-0 일본승
씨에이민 VS 헤이자자, 아오키기쿠요 VS 당씨윈, 무카이치아키 VS 수셩팡
○●... 4월 28일 3회전 대진
한국 VS 일본
박지은 VS 씨에이민, 조혜연 VS 아오키기쿠요, 김혜민 VS 무카이치아키
중국 VS 대만
왕천싱 VS 헤이자자，루이나이웨이 VS 당씨윈，위즈잉 VS 수셩팡
▲ 누구의 손일까?
▲ 대만 당시윈, 대만은 헤이자자-당시윈의 미녀기사 쌍두체제로 최약팀임에도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있다.
▲ 대만의 주장 헤이자자, 아버지가 호주인이다. 바둑뿐 아니라 중국고전악기 등 다양한 분야에 재주가 뛰어나다.
▲ '이 한 판',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판이다. 한국주장 박지은(좌)과 중국주장 왕천싱의 대결, 팀의 승리뿐아니라 개인적인 자존심싸움이기도 하다.
▲ 또 한판의 주장전 일본 씨에이민(좌)-대만 헤이자자
▲ 한국주장 박지은 선수, 중요한 대국일수록 서늘한 매력을 뿜어내곤 한다.
▲ 조혜연, 루이 9단과 맞붙었다. 이날 대국전까지 조혜연 기준 상호 통산전적이 52전 17승 35패로 조혜연의 성적이 떨어지는 편, 조혜연으로선 값진 승리였다
▲ 3장, 김혜민의 역할이 팀승패의 '키'가 될 것 같다. 사진에 비친 김혜민 선수의 얼굴이 조금 초췌해 보인다.
▲ 일본 여류 1인자인 씨에이민, 원래 대만출신이라 대만주장과 맞붙으면 마음이 묘할 것 같다. 그러나 봐 줄 수는 없는 노릇
▲ 조혜연(좌)-루이의 한중 2장전
▲ 중국 주장 왕천싱, 황룡사배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일어난 듯
▲ 위즈잉, 이 대회 최연소 참가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