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페이, 박영훈 넘어 4강 진출!
16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 첫 대국에서 당이페이 4단이 박영훈 9단을 상대로 213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8강 대국은 초반 10여 수부터 마지막까지 혼전양상이었다. 포석부터 당이페이는 한수 물러섬 없이 매 수마다 최강으로 버티며 박영훈을 괴롭혔지만 중반까지는 박영훈이 형세를 리드하고 있었다.
당이페이가 발견한 역전의 묘수. 필연적인 수순으로 꽃놀이패가 나며 형세가 역전되었다. ->
우세를 의식한 백이 약한 말을 두텁게 보강하는 사이 당이페이는 상변에 날카로운 잽을 던져 꽃놀이 패를 만들었다. 미처 못 본 수에 당황했지만 패가 이어지는 사이 박영훈도 우변 패감을 받지않고 버텼고, 다시 백대마 타개에 승부를 걸어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흑 한점을 따낸 수가 패착이었다. 그냥 간명하게 호구만 쳤어도 거의 죽을 대마가 아니었고, 패만 내더라도 흑이 패감이 전무해 박영훈의 승리는 확정적이었다.
쉽게 살것이라 낙관했던 우변 백대마가 어이없이 함몰하며 결국 박영훈 9단이 돌을 거뒀다. 백돌 일부는 살아갈 수 있었지만 계가로는 역부족이었다. 중반 이후 두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고, 박영훈에게는 통한의 패배였다.
이미 16강에서 중국은 콩지에, 구리는 자국기사간 대결에서 패해 떨어졌고, 미위팅과 탄샤오 등 '돌풍'도 사라졌다. 그러나 다크호스 당이페이가 남아 한중랭킹 1위인 이세돌과 탄샤오를 연달아 물리치고, 8강에서 박영훈마저 꺾으며 준결승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이제 한국기사는 백홍석 9단만이 17일 8강전을 남기고 있다. 16일 오후 5시부터 박문요-천야예의 8강전이 벌어진다. 마찬가지로 17일 오전 10시부터 백홍석-저우루이양의 8강이 벌어지고, 씨에허-후야오위의 대국이 5시부터 이어진다. 4강과 결승 5번기는 5월 9일부터 17일 사이에 일정에 잡혀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총 상금 약 8억 3천만원)을 자랑하는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 대회를 도입했으며 국내외 프로, 아마추어 등 모든 바둑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전면적 오픈제 방식을 채택한 세계대회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초읽기 60초 3회를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