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씨에이민이 중국의 폭주 기관차 왕천싱에게 '급제동'을 선물했다.
황룡사쌍등배 제2국서 중국의 첫 주자로 나선 왕천싱은, 일본의 요시다미카를 시작으로 한국의 박지은까지 한,일의 고수들을 모조리 격파하며 어제 7일 열린 제9국까지 8연승을 달려왔다. 왕천싱이 8연승 가도를 달리는 동한 한국팀 5명은 1승도 채우지 못한 채 모조리 탈락했다.
8일 중국 정옌에서 열린 제2회 황룡사쌍등배 제10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씨에이민'은 이전의 대국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씨에이민이 왕천싱을 막아낸 힘은 큰 파괴력이었다. 씨에이민 6단은 중반들어 시작된 중앙전에서 우위를 확보해 왕천싱의 대마중 큼직한 일부를 떼어먹고 중앙을 더욱 크게 불려 승기를 굳혔다. 157수끝 씨에이민 흑불계승.
대만계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인 씨에이민(22살)은 장쉬 9단과 함께 일본바둑을 휩쓴 남녀 쌍두마차다. 씨에이민은 일본 3대여류기전(여류명인,여류본인방,여류기성)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독식했으며 현재는 기성을 제외한 명인과 본인방을 보유중이다. 특히 여류명인과 여류본인방은 5년연속 타이틀을 차지해 60세 이후 명예 '명인', '본인방'으로 불릴 '명예'를 획득했다.
한편 왕천싱은 중국기원 수정승단규정에 의해 '5단'으로 승단했다. 이 규정은 여자기사가 세계대회 연승전에서 5연승하면 1단을 승단하며 연승을 추가할 때마다 1단씩 승단하도록 되어 있다. 최고 단계는 5단까지라 왕천싱은 이 대회를 통해 2단에서 5단으로 껑충 뛰었다.
이 대회는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한중일 삼국의 연승전이지만 '연승 상금'이 없는 대회다. 2차전 본선11국은 중국 두 번째 주자가 출전한다. 출전자는 아직 미정, 대국은 9일 한국시간 오후 2시(중국1시)부터 중국 현지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한다.
제2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대항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장옌시 체육국과 황룡사연구회가 주관하며 쌍등그룹, 태평양정밀단조가 후원한다. 대회는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연승전방식으로 한중일 삼국의 여자대표기사가 5명씩 팀을 이뤘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
○●.. 한중일 삼국대표
한국기원 대표 : 박지은, 최정, 이슬아, 박지연, 김혜민
중국기원 대표 : 루이나이웨이, 탕이, 리허, 왕천싱, 위즈잉
일본기원대표 : 씨에이민, 만나미 나오, 요시다 미카, 무카이 치아키, 야시로 구미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