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9단 완패! 한국 1승 없는 전패탈락
일본의 '최후1인' 씨에이민 5단 8일 출전
7일 중국 정옌시에서 펼쳐진 제2회 황룡사쌍등배 본선9국에서 왕천싱 5단이 박지은 9단도 꺽어 한국기사는 1승도 못거두고 탈락했다. 이 승리로 왕천싱 5단은 지난 9회 정관장배에서 기록했던 문도원의 7연승을 뛰어 넘어 '8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왕천싱은 8연승, 한국은 5전 전패다. 지금까지 여자대회 연승전에서 한 판도 못 건지고 밀려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출전한 최정 초단은 일본의 요시다 미카에 패했고, 이슬아, 박지연, 김혜민, 박지은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정상급이 모두 왕천싱의 한 손에 밀려났다.
한국 바둑팬들 이날만은 한마음으로 '친박'이었다. 이 대국을 관전한 사이버오로 대국실 유저들은 모두 박지은 9단을 일방적으로 응원했지만 바둑은 포석부터 밀렸고, 중반 패싸움이 이어지며 변화는 많았지만 종반까지 흑의 우세는 변함이 없었다. 후반 왕천싱이 두텁게 마무리하며 차이는 줄어들었지만 왕천싱의 승리는 점점 굳어져 갔다. 289수 흑 2.5집승.
국후 왕천싱 5단은 "박지은 9단은 강했다. 하지만 중반 실수가 나오며 바둑이 나빠졌다. 나 또한 초읽기에 몰려 형세를 정확히 읽지 못했다. 좌변 패를 따낸 후에는 이겼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라고 총평했다.
8일 열리는 씨에이민 5단과의 대국에 대해서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한 판 두어 내가 졌다. 내일은 이겨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8연승으로 대표단 특별표창이 있냐고 묻자 왕천싱 5단은 "전혀 없다. 바둑을 둔 것으로 충분하다. 5단으로 승단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더 이상의 승단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기원의 '수정승단규정 8조'에 의하면 '세계여자바둑연승전에서 5연승하면 1단을 승단한다. 이후 1승을 거둘때마다 1단씩 승단한다. 다만 연승에 의한 승단은 5단을 한계로 한다.'라고 되어있다.
농심배와 같은 남자연승전에는 7단까지 승단가능하지만 왕천싱은 6일 7연승 시점에서 이미 4단에서 5단으로 올랐기에 이후 연승은 승단과는 관련이 없다.
2차전 3국(본선10국)은 '일본 최후의 1인' 씨에이민 5단이 출전한다. 이 대국도 8일 오후 2시부터 사이버오로 대국실을 통해 생중계된다.
제2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대항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장옌시 체육국과 황룡사연구회가 주관하며 쌍등그룹, 태평양정밀단조가 후원한다. 대회는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연승전방식으로 한중일 삼국의 여자대표기사가 5명씩 팀을 이뤘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
○●.. 한중일 삼국대표
한국기원 대표 : 박지은, 최정, 이슬아, 박지연, 김혜민
중국기원 대표 : 루이나이웨이, 탕이, 리허, 왕천싱, 위즈잉
일본기원대표 : 씨에이민, 만나미 나오, 요시다 미카, 무카이 치아키, 야시로 구미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