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2일차 : 2012년 3월 22일(목)
개막식 때 각 팀의 주장을 발표하고 4명의 선수는 추첨으로 대진을 정했는데 따로 오더를 내지 않은 것이 작년과 달라진 점입니다. 한국팀 주장은 조한승9단, 중국팀 주장은 예상한 대로 쿵제9단이었습니다.
청나라 때 초상국(招商局)이란 기관이 있었는데. 청나라가 중국으로 바뀌면서도 그 명맥이 이어져 오늘날 국가에서 운영하는 초상그룹이 됐다고 합니다.
초상그룹의 고문이자 바둑애호가인 친쌰오(秦曉) 박사는 우리 선수단에게 술을 권하면서 “중국이 이기느냐 한국이 이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동양 문화의 정수(精粹)인 바둑을 더욱 발전시키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정치나 경제 모두 서양이 앞서고 있지만 그들이 바둑을 아느냐 우리가 그들을 앞서려면 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최근 중국이 한국에게 성적이 좋은데 내일부터는 한국기사들이 분발하여 중국기사들에게 교훈을 주길 바란다.”(필자 주: 중국어의 교훈이란 엄한 가르침 혹은 꾸지람의 뉴앙스가 있다) 참 좋으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이깁시다. 아자아자!
류샤오광9단이 필자에게 조한승9단이 잘 두어주어서 요녕성 팀이 우승했다고 하면서 조한승 사범을 매우 칭찬합니다. 알고 보니 류샤오광9단이 요녕성 감독이었습니다.
류9단은 필자에게 1패를 당한 적이 있는데(지송^^;) 그 뒤로는 필자가 성적이 나빠 국제 무대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고 지금은 둘 다 밀려난 상태라 나의 1승은 계속 유지될 듯합니다만 그리 기쁘지는 않네요.
초상배는 제한시간이 각 2시간45분이며 5분 남았을 때 1분 초읽기 5회를 줍니다.
대회일자는 23일, 25일이며 상금은 우승팀 60만 위엔, 준우승팀 40만 위엔입니다.
25일의 두 번 째 대국의 순번은 1국의 순번에서 한 칸씩 밀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중국 주장은 1번이며 한국 주장은 5번으로 둘 째 날 1번과 5번이 두도록 안배된 것입니다.
중국 팀의 순번은 고정이고 한국 팀이 한 칸씩 밀리는 방식인 것이죠.교체 선수는 주장 자리를 제외하고 어느 번호에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동률 시에는 주장전을 이긴 팀이 승리하며 중국식 바둑 룰을 사용합니다.
< 사진/ 글 - 김수장 9단 >
1편 댓글에서 한국주장 조한승 9단을 맞힌 지구토끼, 봄가을동화, 강호산인, 삼국관우, 돌날아온다, 태산목, park.Q, 안지7, 삼삼경천, kafka1님까지 10분에게는 3천만 포인트가 지급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