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아침, 한국의 믿을'맨'들이었던 '이창호와 이세돌'이 비씨카드배에서 탈락한 다음날 아침이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선수 대기실에 들어선 유창혁 9단이 대기하던 한,중,일의 선수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한 후 곧 김지석에게 인사를 한다.
"한국이 너무 떨어졌는데, 지석이가 더 잘해줘야 할 거 같애, 잘할 수 있지?"
다른 선수 몇몇이 떨어진 것보다, 이창호-이세돌 두 정상급 프로가 같은 날에 모두 떨어진 것이 바둑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마찬가지로 방송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도 어제의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김지석 7단은 선배 기사의 아침인사에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한다. 김지석 7단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중국 박문여 9단과 제4회 비씨카드배 32강전에서 대결한다. 유창혁 9단은 김지석-박문요의 TV 방송해설에서 "김지석은 기풍이 이세돌과 비슷한 면이 있다. 실리에 민감하고 불안한 수도 잘 둬 안정감은 다른 정상급기사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 번 세계대회야말로 김지석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
18일 오전 10시부터는 제4회 BC카드배 32강전 3대국, 김지석-박문요, 콩지에-이다아츠시, 무라카와다이스케-류싱이 벌어지며, 오후 5시부터는 허영호-천야오예, 온소진-니우위티엔의 2대국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