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대결은 2011 스포츠어코드 바둑단체전의 금메달 결정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12시 30분(한국 1시 30분)부터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서 열린 바둑 단체전 3라운드 대결에서 한국은 최철한, 박정환, 김혜민이 중국의 구리, 씨에허, 리허에게 무너지며 패배를 확정했다. 이세돌과 이영구는 승리했다.
한국팀의 패배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최철한과 박정환은 중반전 이후까지 우세를 확보해 나갔기 때문에 역전당하는 순간, 팬들의 탄식소리가 드높았다.
베이징의 현장도 그랬다. “잘하면 5-0 완봉승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면서 중국 측 검토실의 열기는 실로 싸늘하게 식었다. 그러나 종반 전투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유리한 가운데 패싸움이 벌어지면서 박정환·최철한 9단과 김혜민 6단이 줄줄이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최철한 9단은 구리 9단을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가면서 “절대 질 수 없다”는 말이 나왔지만 역전 당했다. 이날 바둑을 계속 지켜본 심판위원 목진석 9단은 “최9단이 사활에서 착각을 한 듯하다”며 “정말 아쉬운 패배”라고 말했다.
박정환 9단도 씨에허 7단을 시종 몰아붙이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으나 우변 전투에서 발생한 패로 인해 돌을 거두고 말았다. 초반에 다소 밀리는 듯하다가 중반전투에서 역전에 성공한 김혜민 6단 역시 이곳저곳에서 패로 버티는 리허 3단의 저항에 조금씩 밀리며 역전을 당했다.
이날 대결로 3회전 전승을 달린 중국의 금메달이 유력해졌다. 중국이 남은 라운드에서 일본에게 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 중국에게 이날 아쉽게 1점차 패배를 안은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달 것 같다. 물론 남은 일본과의 대결서 반드시 승리해야 은메달이 보장된다.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남은 라은드에서 한국이 일본과 유럽연합 팀에 5-0으로 승리하고, 일본이 중국을 5-0으로 꺾어야 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야만 한다.
이날 승부에 대해 최규병 선수단 단장은 “좋은 판들을 역전패해 아쉽다”며 “페어 종목에서는 바둑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다른 경기에서는 일본이 대만을 4-1로 꺾으며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고, 미국은 유럽연합팀을 3-2로 물리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종목에 걸린 3개의 모든 금메달을 독식했었고, 당시 중국은 모두 한국에 밀려 은메달만 쟁취한 바 있다. 결국 중국은 '2011 스포츠 어코드 바둑종목'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달 수 있을 전망.
스포츠어코드 주요 대국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를 통해 대회기간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인터넷 중계된다. 오로바둑 어플을 통해 스마트폰(아이폰,안드로이드)과 태블릿PC(아이패드,갤럭시탭)에서도 관전이 가능하다.
○● 3라운드 포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