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국서 승리하면서 벼랑 끝에서 살아난 구리 9단 주위로 인터뷰를 하려는 중국 취재진이 몰렸다.
'원 펀치'가 빗나갔다.
6일 중국 상하이대주점(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 구리 9단이 원성진 9단에게 25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1-1 타이를 만들었다. 이로써 최종 승부는 다음 날 3국에서 가려진다
두 기사는 초반 서로 철주를 한차례씩 사용하면서 신선한 포석을 보여줬다. 팽팽했다. 중반 초입부턴 구리 9단이 공격하는 척하면서 중원을 두텁게 정비했고, 상변 흑 진을 깔끔하게 도려내면서 실리로도 앞섰다. 이후로도 구리 9단이 여러 차례 득점을 추가했다.
원 9단에게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백 말을 노릴 만했던 것. 얼핏 탄력이 풍부해 보였지만 강력한 공격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중 검토됐다. 실제로 원 9단도 공격을 감행했지만 대마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초읽기에 몰려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구리 9단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개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원성진 9단과 검토해보니 의외로 내가 위험했다”면서도 “같은 대마 공격을 당했지만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제는 산다 해도 희망이 보이질 않았고, 오늘은 살기만 하면 내가 이기는 국면이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1국을 지고 실망하지 않았다. 최대한 컨디션을 회복하려고 힘썼고 오늘 한수 한수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국시각이 9시 30분(현지시각)으로 앞당겨진 데 대해선 “점심시간이 없어 허기가 진다. 비씨카드배 때는 점심을 미리 먹고 시작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하지만 대국 규정이므로 잘 맞춰가겠다”고 말했다(당초 오전 11시(현지)에 시작해 점심시간 없이 연속해서 대국하는 삼성화재배의 대국 개시 시각은 한국방송의 방송시간에 맞춰 앞당겨졌다.)
우승자가 가려지는 3국은 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에 속개된다. 사이버오로는 3국을 실시간 수순중계한다. 중계는 모바일 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OS계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관전할 수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이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이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