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대만 미모에 한국 연구생들 ‘심장마비’
▲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일본 씨에이민 5단.
2011-11-24 오후 3:58
대만 여자선수들 미모에 한국 연구생들 ‘심장마비’
이번 제주에서 열린 국제신예대항전에는 선수 외에도 40여 명의 한국기원 소속 남자연구생(혹은 출신)들이 동행했다. 이들이 온 목적은 기록 등 대회에 필요한 활동을 돕는 것. 그 외에도 뛰어난 기사들의 바둑을 보며 공부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한데, 이들의 활동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 바로 미모의 대만 여자선수들이 뿜어내는 매력 앞에 십대 후반의 남자 연구생들이 넋(?) 놓고 본래 목적을 잊을 뻔한 것.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끈 기사는 대만출신의 일본대표 씨에이민 5단(89년생)과 대만대표 쑤성팡 2단이다. 십대의 한국연구생들 소감에 따르면 씨에이민 5단은 일본 3대 여자타이틀(여류본인방, 여류명인, 여류기성)을 독식하고 있는 최고의 실력파인데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겨나는 외모까지 갖췄다는 것. 쑤성팡 2단은 96년생으로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구생들이 씨에이민 파와 쑤성팡 파로 나뉘기도 했다.
“씨에이민 기록 맡으려고 여기 앉았지?”
대회 이틀째 한-일전이 벌어졌다. 관심이 집중됐던 판은 김미리 2단과 씨에이민 5단의 한일여자기사 간 자존심 대결. 씨에이민 5단은 전날 중국 여자 간판 탕이 2단에게 승리해 사기가 한층 올라 있었다.
이 중요한 대국의 기록을 마침 아마국수 민상연 아마7단이 맡았다. 김미리 2단과 민상연 아마7단의 부친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김미리 2단과 민상연 7단이 청소년이던 시절, ‘아버님들’은 어느 날 약주를 하다가 짐짓 딸과 아들이 나중에 혼인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눈다. 김미리 2단은 91년생, 민상연 아마7단은 92년생으로 나이도 엇비슷 어울려서 나온 이야기이리라. 절친 사이에 나눔직한 대화다. ^^
김미리 2단과 민상연 아마7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모르겠다.
대국날 아침, 민상연 아마7단은 일찍 나와 사이버오로 대국실 수순 기록 중계를 준비 중이었다. 먼저 나온 선수는 김미리 2단. 김 2단은 살인미소를 입가를 띠운 채 자리에 앉으며 민상연 아마7단에게 한마디 한다. 민 7단이 씨에이민에게 홀딱 반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듯했다(민 7단은 어디까지나 열렬한 팬이라고 항변하지만…).
“너, 솔직히 말해봐. 씨에이민 때문에 이 기록 맡았지!? -_-^”
“(깜짝 놀라고 몹시 당황하며) 허걱 -.-;;;;; 아닌데…(우물쭈물)”
“헤이자자가 왔으면 가관이었겠군 흠흠”
이날 민상연 아마7단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수순을 입력했다.
이 한컷/ 코피투혼 ‘쓰러지는 순간까지 기록합니다’
“녀석 한국말 잘하네”
대회 기간 소개된 일본의 천재 소년 류헤이 군의 한국어 실력은 이젠 유명해졌다. 자그마한 체구에 또랑또랑한 말투로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3라운드가 막 치러지고 있는 상황. 점심시간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나현 초단이 형세를 비관하며 괴로워한다. “너무 잘못 뒀어, 너무 당했어”
이를 곁에서 듣고 있던 류헤이 군 하는 말,
“결국 이길 거면서…ㅎㅎ”
프로기사 형들이 귀여워 안아준다.
‘녀석 참 한국말 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