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펀치 원성진 9단과 주목받는 신예 나현 초단이 결승 무대를 노린다. 3번기로 펼쳐질 4강전에서 이들은 각각 중국의 천야오예 9단과 구리 9단을 상대로 싸운다. 1국은 31일 시작된다.
‘구리와 천야오예를 막아라’
이창호ㆍ이세돌이 빠진 한국이라면 중국은 한시름 놓는다. 세계대회에서 중국이 우승하는 데 이 두 기사는 눈엣가시다.
지난 16강전에서 중국은 원하던 대로 이 둘을 동시에 제거했다. 구리 9단이 이창호 9단을, 콩지에 9단이 이세돌 9단을 꺾은 순간 저들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위기에서, 한국기사들은 엄청난 기세로 중국을 상대로 맞싸워 힘없이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8강전에선 나현이라는, 잠재력 있는 기사로만 여겨지던 새내기 기사가, 이세돌 9단을 꺾은 콩지에 9단을 잠재워 버리는 ‘사건’을 만들었다.
이로써 4강 구도는 한-중전 2판이 되면서 균형을 이뤘다. 그 4강전(3번기)이 다가온다. 오는 31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에서 나현 초단 대 구리 9단, 원성진 9단 대 천야오예 9단(중)의 대결이 시작된다. 31일 1국이 펼쳐지며, 11월 1일 휴식하고 나서 2일 2국, 3일 3국까지 치러 결승에 진출할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 입단해 이번 4강에 오른 것이 자신의 최고 성적인 나현 초단이 구리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두 기사는 이번이 첫 대국이어서 과거 데이터는 참고하기 어렵다. 나현 초단은 전투를 즐기지 않고 끝내기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구리 9단은 전투에 강하고 후반에 약점을 보인다.
따라서 나현 초단은 초ㆍ중반을 무난하게 넘긴 뒤 장기전으로 승부를 거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콩지에 9단에게 승리한 8강전에서도 나현 초단은 후반으로 갈수록 저력을 발휘했다.
다만, 구리 9단을 상대로 초ㆍ중반을 무난히 넘기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구리 9단은 세계대회 우승을 7차례나 기록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원성진 9단 대 천야오예 9단의 승부는 어떻게 될까. 둘 다 세계대회를 우승한 적은 없는데, 천야오예 9단은 준우승 2차례, 원성진 9단은 4강 2차례를 경험해 봤다. 상대전적에선 원성진 9단이 1승으로 앞서지만 이는 2003년에 거둔 것으로 그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랭킹은 각국 5위로 같다.
이런 이유들로 원성진 9단의 이번 대천야오예 전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형세판단력이 좋고 행마가 단단하면서도 타개에 능한 천야오예 9단을 맞이해, 힘 좋고 파괴력이 있는 원성진 9단은 쉬지 않고 상대를 괴롭히는 작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를 우승해 본 적이 없는 한국의 두 기사 원성진 9단과 나현 초단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사이버오로에서는 4강전 모든 대국을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중계한다. 중계대국은 모두 아이패드와 갤럭시S,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전할 수 있다.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