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바둑 최강은 박지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회 궁륭산·병성(兵聖)배 결승에서 박지은 9단이 탕이 2단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187수 흑불계승
박지은 9단이 대각선 포석을 들고 나왔지만 초반은 평범한 진행이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실리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준 박지은 9단은 상변에 침투한 백일단을 공격 중에 탕이 2단의 날카로운 역습을 당하며 바꿔치기가 이뤄지며 불리한 흐름을 맞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백은 유리한 중반에서 너무 강하게 두다가 부러졌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좋은 흐름이었던 탕이 2단이 평범한 진행을 마다하고 하변을 젖혀 흑대마를 다 잡으러 간 것이 패착이다."라고 말했다.
역전의 기회를 포착한 박지은 9단은 자연스럽게 좌변 백모양을 지우며 흑대마를 안정시켰고 우하귀에서 완벽하게 수를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궁륭산병성배는 여자기사들에게 유일한 개인전 세계대회다. 박지은 9단은 이번 대회에 2연패로 세계여자최강이라는 명성과 우승상금 20만위안(한화 약 3,600만원)을 얻었다. 준우승한 탕이 2단은 8만위안(한화 약 1400만원)을 받는다.
중국바둑협회와 쑤저우시 우중구(吳中區)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는 궁륭산병성배는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되었다. 이 대회가 열린 궁륭산(穹窿山)은 '병법의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손무(孫武)가 손자병법을 저술했다는 쑤저우의 사적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