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기대를 받지 않았던 나현 초단이 거함 콩지에 9단을 물리치며 4강에 올랐다.
삼성화재배 본선을 처음 올라와본 나현 초단이 지지난 대회 우승자 콩지에 9단을 침몰시켰다.
5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한국 원성진 9단, 나현 초단과 중국 구리 9단, 천야오예 9단이 4강에 진출했다.
하루 전 16강전에서 한국은 ‘양이’(이창호ㆍ이세돌)가 탈락해 한국은 구리ㆍ콩지에ㆍ천야오예로 이어지는 중국 정상급 3인방을 상대해야 했다.
김지석 7단이 구리 9단과, 나현 초단이 콩지에 9단과, 이영구 9단이 천야오예 9단과 한-중전을 벌였는데 김 7단이 역전 끝에 다 잡은 바둑을 놓치며 졌고, 이영구 9단 역시 제 기량을 발휘해 보지 못하고 패했다.
하지만 나현 초단이 예상을 뒤집고 전력과 경험 면에서 우세한 콩지에 9단을 물리쳤다.
나 초단은 초반 불리했으나 중반 들어 상대의 하변을 부수면서 균형을 찾았고 후반 콩지에 9단이 실착을 범하는 사이에 앞서 1집반 승리를 거뒀다.
한편 한국끼리의 대결을 펼쳤던 원성진-박영훈 전에서는 원 9단이 승리했다. 삼성화재배에서 4강 진출은 자신의 최고 성적.
한중전 2판, 3번기로 펼쳐지는 4강전은 오는 31일 준결승 1국, 11월 2일과 3일에 2국과 3국으로 이어진다.
원성진 9단과 천야오예 9단은 2003년 이 대회 예선결승에서 만나 원 9단이 승리한 바 있으며, 나현 초단과 구리 9단은 첫 대국이다.
◈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결과
김지석 - 구리(中) : 구리, 133수 흑불계승
이영구 - 천야오예(中) : 천야오예 203수 흑불계승
나현 - 콩지에(中) : 나현 269수 백1집반승
원성진 - 박영훈 : 원성진 210수 백불계승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2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