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의 '독공'이 천야오예에게 통하지 않았다.
8월 31일 중국 통리 '정푸'초당에서 열린 제15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중국명칭 통리배 한중천원전) 제2국에서 천야오예 9단이 최철한 9단을 맞아 22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2-0으로 '한중통합천원'을 차지했다. 천야오예는 이틀 전 열린 제1국에서도 승리를 거뒀었다.
100수 이전까지 최철한 특유의 타이트함이 돋보였다면, 100수 넘어가는 중반 이후에는 천야오예의 대처가 빛났다. 최철한의 독한 공격이 무위에 그치자 천야오예가 판을 쉽게 그러나 정밀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철한이 좀 더 힘을 써보다 돌을 던지면서 천야오예의 우승이 확정됐다.
천야오예로선 통산 2번째 '한중통합천원' 등극이다. 천야오예는 13회 때에 강동윤을 이겨 우승했고, 14회 땐 박정환에 졌었다. 15회에는 최철한에 2-0 승리를 거뒀으니 연속 3번 출전에 두 번 우승을 차지한 것.
반면 최철한 9단은 8회와 9회에 이어 이번 15회 대회 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한중천원전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8회와 9회의 우승자는 중국의 구리 9단이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최 9단은 한중천원전서 평소보다 좀 더 강한 공격을 선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천야오예는 한중 양국의 천원 타이틀 보유자들의 공식 교류전인 한중천원전에서 85년생 최철한을 두 번이나 이김으로써 강한 기사라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천야오예와 최철한의의 통산전적은 이날까지 천야오예 기준 6승 1패로 천야오예가 크게 앞섰다.
89년생인 천야오예는 한국의 동갑내기인 강동윤 9단과 라이벌기사로서 많은 비교를 하게 되는 프로이기도 하다. 세계대회인 LG배를 준우승해 중국 최연소 9단이 됐었고, 중국 천원 타이틀을 3연패 했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1만달러, 준우승 상금은 5000달러다. 15회까지 열린 한중천원전서 한국은 역대 8회 우승했으며 중국은 7회 우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