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본선 32강, 첫 날 대국인 본선 1회전을 모두 마쳤다.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은 비교적 편한 조에 편성되어 무난히 승리했지만 '죽음의 조'에서 첫 판을 내준 박정환과 펑리야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최철한의 패배가 아쉬웠던 하루였다.
본선 32강전에 적용된 더블일리미네이션제는 결국 강자를 보호하는 변형패자부활전이다. 1회전은 긴장감이 덜하지만 탈락자가 나오는 2회전부터는 16강 진출자 일부가 결정되고 일부는 본선에서 탈락하는 진검승부의 장으로 변한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교차할 본선2회전은 25일 정오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강동윤의 반집승! 한중전 결과는 3:4
한국기사간 대결에서는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이영구, 김정현이 각각 1승을 거두며 승자조에 진출했다. 초반 신수를 구사해 관심을 모았던 이영구 8단은 허영호 9단에게 우세의 끈을 놓지않고 승리를 얻어냈다. 이영구 8단은 2회전 승자대국에서 구리 9단과 16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총 7판이 치러진 한중전에서는 김지석7단과 원성진 9단이 무난히 승리했지만 믿었던 최철한과 박정환이 1패를 안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최철한 9단은 수읽기의 착오로 마지막에 승리를 헌납했고 박정환 9단은 초반 접전에서 크게 실리를 내줘 이후에는 별다른 승부처을 찾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16판의 대국 중 가장 마지막에 끝난 대국은 강동윤 9단과 궈원차오 5단의 대국으로 백을 쥔 강동윤 9단의 반집승으로 결론났다. 이외의 대국은 모두 불계승으로 계가까지 간 대국은 없었다.
따로 선발전을 가져 본선에 합류한 시니어와 여류는 1회전에서 전패했다. 백성호 9단은 한국의 신예 김정현 3단에게 졌고 장주주 9단도 이창호 9단에게 패했다. 삼성화재배에 첫 본선진출한 박지은 9단도 구리 9단의 벽을 넘지 못했고 송용혜 5단은 김지석 7단에게 지며 패자조로 밀려났다.
■2회전 빅매치는 박정환 VS 천야오예
25일 정오부터 열리는 본선 2회전은 이창호 9단과 탄샤오 5단(승자대국), 이영구 8단과 구리 9단(승자대국), 박정환 9단과 천야오예 9단(패자대국)의 대국에 원성진 9단과 왕타오 4단의 승자대국과 장주주 9단(한국기원 정식기사)와 쑨리 5단의 패자대국까지 더해 총 5판의 한중전대국이 예정되어 있다.
박정환 9단과 천야오예 9단의 대국은 누구든 지는 사람이 본선에서 탈락하는 데쓰매치다. 여기에 한중의 차세대 리더의 대결이라는 점등을 더해 여러모로 본선 2회전 최고의 관심판이 될 예정이다.
작년에도 같은 조에 속해 2번의 대국을 벌였던 이창호 9단과 탄샤오 5단의 대국도 흥미롭다. 제15회 대회에서는 이창호 9단이 본선1회전에서는 패했지만 3회전에서 탄샤오 5단과 다시 만나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