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이 한,중,일 삼국의 통합명인에 한걸음 다가섰다.
8월 17일 중국 창더시 공화호텔서 열린 제2회 한중일명인전 1회전에서 한국의 '명인' 박영훈이 일본의 명인 이야마유타를 240수만에 백불계로 꺾어 결승에 진출했다.
1회전의 내용은 계가에 강한 박영훈을 이야마가 의식했음인지 돌과 돌이 자주 충돌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박영훈이 '계가'만 강한 것이 아니라, 수읽기도 강하면서 '계가'가 특별히 더 강한 것이라 이야마유타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야마는 국후 " 최후의 패싸움서 상대를 붕괴시키지 못했다'면서 아쉬워 하기도.
이야마유타는 이번 전야제에서 "몸싸움을 희망한다"고 말할 정도로 수읽기가 좋고 전투에 강한 힘바둑이다. 조훈현 9단은 "현재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기풍으로 힘이 좋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1회전을 승리한 박영훈은 오는 20일, '이야마유타'와 중국명인 장웨이지에의 2회전 승자와 결승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제2회 한중일 명인전에는 한국의 박영훈 9단, 중국의 장웨이지에 5단, 일본의 이야마유타 9단이 참여한다. 당연하게도 출전하는 3인 모두 자국의 명인위를 보유하고 있다.
대회는 추첨을 통한 3회전 3자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1국은 1회전 추첨을 뽑은 선수 둘이 대결한다. 1회전 시작은 8월17일이다. 제2국은 하루를 쉬고 8월 19일에 1국의 패자와 2회전 제비를 뽑은 자가 대결한다. 결승인 제3회전은 8월 20일 1국과 2국의 승자와의 단판대결로 정한다.
16일 전야제서 박영훈과 이야마유타는 1회전 제비를 뽑았고, 장웨이지에는 2회전 제비를 뽑았다. 이 삼자 토너먼트 방식은 1회전 제비를 뽑은 사람이 조금 더 유리하다.
제1회 대회에선 한국의 명인 이창호 9단이 중국의 명인 구리 9단과 결승전을 펼쳤고, 구리 9단이 우승했었다. 당시 구리 9단은 1회전을 지고나서도 2회전과 3회전을 이겨 우승했다. 2년 연속으로 출전하게 된 일본의 이야마 유타(89년생)는 1회대회에선 3위에 그쳤었다. 이야마 유타는 20세의 나이로 일본 사상 최연소 명인이 됐다.(장쉬에 4-1승20세 4개월)
한편 18일 2회전에 나설 중국명인 장웨이지에(91년생)의 각오는 남다르다. 장웨이지에는 "내가 능히 좋은 성적을 내길 희망하며 우승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 5단은 제23기 중국명인전에서 도전자로 나가 구리 9단에게 3-2로 이겨 명인 타이틀을 안았다. 이야마유타와는 제24회 후지쯔배 3,4위전서 며칠전인 14일 만나 패배했었다.
이야마유타는 "이번 대회를 항상 맘에 두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싸움바둑을 두기 희망한다."면서 "작년 대회는 무척 유쾌했지만 성적이 뜻과 같지 않았다. 올해는 한걸음 더 진보했으면 한다. 그래서 좋은 추억을 안고 일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영훈(85년생)은 한중일 명인중 가장 나이가 많고, 우승 경험도 가장 풍부하다.
제2회 한중일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30만위안, 준우승은 20만위안 3위는 10만위안이다. 한중일 명인전은 중국 시나바둑, 한국의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에서 인터넷 생중계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 관전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