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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마 유타 9단이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후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 했다.

3년 만에 세계대회 4강 성적을 기록한 일본. 이번 후지쯔배에서 일본기사 중 가장 높이 올랐던 이야마 유타 9단은 4강전에서 한국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초반에 우세를 잡았지만 중반부터 연이은 범실로 결승에 이르지 못했다.

이야마 9단은 승자 박정환 9단과 국후 복기를 나눈 후 일본 장기ㆍ바둑채널과 영상 인터뷰를 했고, 요미우리 신문과도 인터뷰했다. 일본은 세계대회 성적에 목말랐었기에 이번 이야마 9단의 활약은 일본 바둑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런 점에서 이야마 9단은 제 역할을 해냈다.

4강전이 벌어지는 같은 시간에 6층 홀에서는 대형바둑판 해설회가 열리고 있었다. 해설자는 이야마의 스승 이시이 구니오 9단. 기자는 일본의 대형바둑판 해설을 처음 보기에 신기했다.

이시이 9단이 "예전에 사카다 에이오 9단이나 린하이펑 9단이 젊었을 적엔 프로기사가 20대에 명인이 된다는 건 생각도 못 했거든요. 그런데 이야마 9단이 20대에 명인이 되었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상대 박정환 9단은 18살(일본 나이)인데 랭킹 3위에요. 이런 기막힌 시대가 온 거죠."라고 말하자 바둑팬들이 깔깔 웃었다.

이야마 9단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더 이상 수순 해설을 하지 않고 다케미야 9단과 더불어 이시이 9단은 주요 하이라이트를 짚었다.

이야마 9단은 인터뷰 도중 애써 웃으면서도 아쉬워하는 표정을 결국 감추지 못했다. 이야마 9단은 한국 기자단과도 인터뷰를 하고 나서 6층으로 내려가 일본 기사들이 모인 곳에서 오래도록 복기를 계속했다.

- 구리 9단, 최철한 9단 등 강한 기사들을 꺾고 높이 올랐다. 만족하나?
“세계대회에서 일본의 성적이 그간 좋지 못했었으니까 그런 면에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승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아쉽다”

- 오늘 바둑 내용은 어땠나?
“중반까지 내가 두기 편한 바둑이라 생각했는데 우상과 우하에서 각각 큰 실수 두 번을 하는 바람에 상대 쪽으로 기울었다.”

- 일본 바둑팬들의 기대가 부담이 된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일본 바둑팬들의 응원 때문에 더욱 힘이 난다. 응원이 부담되지는 않는다.”

- 내일 한-중 결승전은 어떻게 예상하나?
“아주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오늘 박정환 9단에게 내가 졌기 때문에 한국의 박정환 9단이 승리해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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