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11 지진해일 사흘 전 이뤄졌던 후지쯔배 인터넷 영상 대진추첨.

파격적인 변신을 잔뜩 준비했다가 불의의 재난으로 연기됐던 후지쯔배 본선이 오는 8월 10일(수)부터 14일(일)까지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관서총본부에서 열린다.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종전 연중 3차례~2차례로 나뉘어 열던 본선을 1차례로 압축한다. 즉 본선 1회전부터 16강 8강 4강 결승까지를 쉬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치르는 것. 제한시간은 3시간 1분 10회에서 2시간 1분 5회로 줄였고, 시작시간을 11시로 늦추는 대신 점심시간을 없앴다.

24강이던 1회전을 32강으로 확대했으며 그 대진 추첨을 각국 기사들을 불러모으지 않은 채 3월 8일 인터넷 영상으로 생중계했다. 절차의 간소화를 꾀했다. 의전을 중시하는 일본으로선 놀라운 변화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멈춰놓을 사건이 그로부터 정확히 3일 후에 일어나리라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그 여파로 인한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사고로 4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후지쯔배는 연기됐었다. 언제 다시 재개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국제프로기전이 연기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