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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아주 유리했던 형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했다.

4월 27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4국에서 구리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273수 끝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2-2 타이를 만들었다.

파란만장한 한판이었다. 백을 든 이 9단은 초반 하변에서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고 타개하는 아슬아슬한 플레이를 펼쳤다. 위기인 것처럼 보였지만 깊은 수읽기로 보기 좋게 타개했다.

중반은 서로 접전이었으나 이 9단이 우세를 잡았고 이를 확고히 하려 좌변 흑의 기착점을 강타하며 기대기 공격을 펼쳤다. 그렇게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구리 9단은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우하에서 중앙에 이르는 거대한 자신의 대마 타개에 자신을 보였고 맛이 나쁜 백 형태를 이용해 역습을 가했다. 그러자 전세 역전이었다.

실리로 많은 손해를 본 이세돌 9단은 몇 수 더 둬보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항서를 썼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 해설하던 홍성지 8단은 “중반에 이세돌 9단이 좌변에 붙이는 강수 이후 라이벌 구리 9단을 의식해 계속 강경한 입장을 취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다. 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바둑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구리 9단이 4국을 가져감에 따라 우승을 향방은 28일 5국에서 결정되게 됐다. 상대전적은 비공식포함 13승 13패가 됐다. 과연 맞수다.

다음날 벌어지는 결정국 5국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이 대국을 한국랭킹 2위 최철한 9단의 해설과 함께 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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