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허영호 8단은 생애 처음 세계대회(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다. 우승이 눈에 아른아른했다. 상대는 중국의 구리 9단이었다. 컨디션이 그전만 못하다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정상급 기사였다. 구리 9단은 허 8단을 2-1로 이기며 우승했다. 허 8단은 그렇게 무대를 내려왔다.
그 구리 9단을 다시 마주한다. 이번엔 세계 무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다. 20일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이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허영호 8단과 구리 9단이 격돌한다. 두 기사는 역대전적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쪽 기사의 연승이 없었다.
이 대국 승자는 23~28일 열리는 결승5번기에서 이세돌 9단과 대결하게 된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송태곤 9단이 이 대국을 해설한다. 주요 장면은 속보로 전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이동모드, 취침모드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제한시간 2시간 초읽기 60초 3회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3억원.
1신/ 허영호 흑 잡다(35수 진행)
허영호 8단이 돌을 가려 흑을 들었다. 중국식을 펴고 나서 차분한 초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구리 9단도 차분하게 대응한다. 구리 9단이 흑 모양을 지우러 왔다. 허 8단이 서서히 포문을 열고 있다. 사이버오로·야후바둑 대국실에서 해설 중인 송태곤 9단은 "두 기사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두고 있다."고 말한다.
2신/ 대책 없는 구리! (58수 진행)
"프로기사 10명이면 10명 다 백이 대책이 없다고 할 겁니다." 송태곤 9단의 말이다. 허영호 8단의 공격, 구리 9단의 타개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구리 9단이 고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