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계속되는 전진!
천야오예 꺾고 4강 진출!
▲ 대국종료후 복기장면
2011-04-01 오전 11:38
이세돌 9단, 4강 진출!
준결승 상대는 박정환 9단
64강-김진휘 아마, 32강-쑨리 4단,16강-박승화 4단
이세돌 9단의 대회 2연패는 8강부터가 고비였다. 일단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천야오예(89년생)와 박정환(93년생)을 꺾어야한다. 이세돌 9단은 한중 차세대를 대표하는 두 기사를 뚫고 결승에 안착할 수 있을까?
4월1일,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324수 흑 2집반승을 거두며 4강진출에 성공했다.
두 대국자의 첫 만남은 2006년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이다. 당시 연승대항전 1장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 9단은 2회전에서 천야오예를 만나 패배했다. 하지만 그 다음 해인 2007년 TV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과 이 대국 승리로 상대전적은 2승1패.
천야오예 9단은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과 제19회 TV바둑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면서 세계최연소 9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지만 아직 세계대회는 우승경험조차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이세돌의 완승을 예상했었다.
이 대국 해설을 맡은 최철한 9단도 " 권투로 비유하면 이세돌 9단은 인파이터 천야오예 9단은 아웃복서 스타일이다. 8강전 대국의 관전포인트는 이세돌 9단에 도발에 천야오예 9단이 어떻게 치고 빠지는지이다."고 말하며 승부예측에서는 "천야오예 9단이 강하지만 아직 이세돌 9단을 넘기는 힘들 것이다."며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첫 접전부터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주지는 못했고 실제로 '이세돌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 초반이었다. 난전이 벌어졌지만 천야오예 9단은 침착한 수읽기로 흑의 의도를 무산시켜 중반 형세는 백이 약간 앞섰고 하변에서 흑이 만패불청하며 이뤄진 바꿔치기후에도 긴 승부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세돌 9단의 흔들기와 묘한 응수타진에 휘말린 천야오예 9단은 결국 우변에서 완착을 두었고, 흑은 하중앙의 두터움을 그대로 집으로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마무리는 이세돌 9단의 독무대로 반면10집 정도의 우세는 불변이었다.
최철한 9단은 국후 "백이 우세한 바둑이었는데 하변 패를 결행하면서 바둑이 어려워졌다. 중앙에 흑집이 나서는 줄곧 우세했고 이세돌 9단의 단단한 마무리는 압권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세돌 9단의 준결승 대국자는 박정환 9단이다. 8강전은 주말에도 계속 이어진다. 4월 2일은 허영호 8단과 종원징 5단의 대국으로 홍성지 8단이 대국실 해설을 맡았다.
이 대국은 사이버오로, 야후바둑대국실에서 문자해설과 함께 생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 오로바둑어플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오후 1시 대국개시 후에는 문자해설의 주요내용과 현장속보를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총 상금 약 8억 3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를 준다. 대망의 결승전은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5번기로 펼쳐진다.
승자인터뷰/ 이세돌 9단
치열했던 한판이었다.오늘 대국을 위해 준비가 있었나?
-별도로 준비한 것은 없지만 초반은 난전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난전으로 이끄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과는 별로였다. 결과적으로는 초반형세가 좋지 않았다.
하변에서 패를 냈는데...
-그냥 둬서는 힘들다고 느꼈다. 패이후에도 만만치는 않았다.
최근 식구들과 등산하는 취미가 생겼다고 들었다.
-아주 가끔 간다. 봄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좀 자주 갈까한다.
4강전 상대가 박정환 9단이다. 원했던 상대인가?
-결코 원하지 않는다.(웃음) 잘두는 기사여서 까다롭다. 어려운 한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잘 준비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하 실시간 속보 모음-----------------
4월1일 제3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 두번째 대국이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8강전에서이세돌 9단과 만날 상대는 천야오예 9단. 돌가리기에서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고 첫 수 소목부터 시작해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천야오예 9단은 견실하게 귀를 지켰다.
"2시간이면 제법 많은시간이기 때문에 초반 구상에 신경을 많이 쓸 수있죠.천야오예 9단은 예전부터 중국의 유망주로 엘지배에서 준우승을하는등 세계대회에서도 좋은성적을 거두어왔습니다.
최근에 저우루이양 선수가 중국 랭킹1위에 올라섰지만 천야오예에 비하면 세계대회에서는 낫다고 볼 수가 없죠. 워낙 탄탄한 바둑을 두어가는 천야오예 선수라 한국기사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철한 9단
오후 2시12분 -27수 진행
두 대국자 모두 초반에 시간을 많이 쓰며 느리게 진행되고 있따. 이세돌 9단은 잔뜩 웅크리다 우변 백 모양에 침투를 감행했다. 천야오예 9단은 바로 응수하지 않고 위에서 씌워간다.
" 헉! 그수를 준비해두었나요? 준비 해두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허 해보이는..저런 행마는 딱 볼때는 은근해보이지만.. 잘못하면 쉽게 부러질수도 있는 모양이에요.
이세돌9단 이런 장면에서 강하기 때문에 쉽게 연결하게 내비둘것같진 않습니다. 의외의 수를 던져놓았기 때문에 이세돌9단 약간의 장고가 필요한 장면입니다." -최철한 9단
오후 2시34분 -39수 진행
우변접전에서 천야오예 9단이 변화를 꾀하다 양곤마 형태가 되었다. 일단 초반은 흑이 좋아보이는 흐름이다.
" 중앙을 쉽게 흑이 머리를 내밀게 된다면 편해보입니다.양곤마는 피곤하죠. 우변 3선 호구로 붙여둘 찬스가 있었는데 그수를 놓친것은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딱봐도 모양의 급소인데 그 찬스를 놓치니 백이 낙이 별로없네요" -최철한 9단
오후 2시34분 -67수 진행
우상변의 접전은 서로 삶을 확인하고 타협했다. 이세돌 9단은 상변의 백대마를 노리며 중앙으로 전투의 불길이 옮겨가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소비시간은 1시간, 천야오예 9단은 1시간은 채우지 못했다. 서로 한수한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 결국 타협인가요? 아까 잡으러 가는 참고도가 잘 안되어 어쩔수없이 타협을 택한 것 같습니다. 결과는 과연 어떨까요?
천야오예9단으로써는 만족할만한 진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먼저 상변을 노려갑니다. 너무 심한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최철한 9단
오후 3시29분 -90수 진행
상변전투도 일단락되었다. 이 부근도 타협이지만 이세돌 9단의 의도는 아니었다. 그만큼 천야오예의 수읽기가 뛰어나다는 반증. 집의 균형은 비슷하지만 백이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다. 이세돌의 흔들기 타임.
"피한방울 안나오죠. 천야오에는 원래 이런 스타일입니다. 집도 비슷하고 두터움도 서로 비슷하고 이제부터 끝내기 승부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흐름이 좋지않다는건 어쩔수없네요. 잡으라면 백인데 어려운 바둑이에요. 우변 한점을 살려나오는 것이 큽니다." -최철한 9단
오후 4시3분 -112수 진행
불리함을 느낀 이세돌 9단이 하변에서 패를 결행했다. 좌변의 절대패감을 쓰고 만패불청할 기세다. 천야오예의 패감은?
"중앙 석점 살리는것도 크지만 지금은 패를 해소하게 되면 중앙이 두텁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선악을 떠나서 대담한 결행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패감만 많다면 상변 끊어서 쑥대밭을 만들어버릴텐데" -최철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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