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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함께한 이창호,이세돌 9단

이창호의 '격세지감', 이세돌의 '선택과 집중' 엇갈려

이창호와 이세돌의 행마가 갈리고 있다. 이창호 9단이 과거와 다르게 모든 세계대회 선발전에 참가해야 하는 반면, 랭킹시드가 보장된 이세돌 9단은 참가할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를 가리고 있다.

작년부터 하락세가 눈에 띄는 이창호 9단은 이제 세계대회 선발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작년 11월 랭킹하락이 표면화된 이후 올 1월 랭킹도 7위를 차지해 세계대회에서 자동으로 본선 시드를 받는 게 어렵게 됐기 때문.

이창호 9단이 올 1월과 2월 두개의 세계대회를 위해 국내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첫 번째는 후지쯔배고 두 번째 대회는 한중 단체전인 제1회 초상부동산배다. '한국바둑' 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이창호'였던지라 이창호의 선발전은 바둑계는 물론 팬들에게도 낯선 풍경이다.

1월 19일과 21일 열리는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선발전에는 1월 랭킹 5위부터 16위 12명이 참가해 3장의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6명의 티켓이 할당된 한국은 랭킹 2∼4위인 박정환 9단과 최철한 9단, 허영호 8단이 랭킹시드로 선발전 없이 본선에 출전하며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이세돌 9단 역시 대회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다.(후지쯔배는 3위까지 다음대회 본선시드를 준다) 다만 이창호 9단이 속한 조는 농심신라면배와 일정이 겹쳐 선발전이 2월로 연기됐다.

초상부동산배에서는 이창호와 이세돌의 행마가 완전히 엇갈렸다.

이세돌 9단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1월 랭킹 2∼4위인 박정환·최철한 9단과 허영호 8단이 시드를 받아 한국 대표로 출전하며 나머지 3명의 인원은 후지쯔배와 마찬가지로 네 배수인 12명의 차순위 랭커들이 3장의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세돌이 초상부동산배 대표시드를 받지 않은 것은 '단체전'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세돌 9단의 단체전 성적은 주위의 기대에 비해선, 2010년의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별로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3월 3일부터 8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벌어지는 제1회 초상부동산배 한중 바둑 단체대항전에 출전할 한국대표 선수 선발전은 1월 31일과 2월 7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초상부동산배의 대회 방식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과 마찬가지로 한 팀 6명(선수5, 후보1)이 출전하며 10판의 대국을 벌여 승수가 많은 국가가 우승을 차지한다(5 대 5 동률시에는 주장전 승리팀이 우승).

단체전에서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인 이창호 9단은 역시 초상부동산배 한국선발전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