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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 7단이 생애 최초의 정상정복을 위한 등반길에 올랐다. 중국에 빼앗겼던 우승컵을 되찾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봉우리는 구리9단!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망의 결승 3번기 제1국이 12월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에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2010년 8월, 308명이 참가한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반 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거쳐 결승까지 살아남은 2명의 기사는 한국의 허영호 7단과 중국의 구리 9단. 허영호 7단은 예선1회전부터 참가해 유난히 중국기사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결승까지 무패로 결승전 도약에 성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로기사는 "실력면에서나 경험면에서 구리 9단이 약간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허영호 7단의 최근 상승세를 보면 우승이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대략 5.5 대 4.5의 승부로 보인다. 허영호 7단도 이야기했듯이 결승 1국의 내용이나 결과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정해질 듯하다"는 예상평을 말해 주었다.

▲봄에 열린 비씨카드배와 최근 삼성화재배에서 1승씩을 거둬 서로간의 상대전적은 1:1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바둑팬들의 생각도 이 예상평과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와 컨디션을 유심히 살펴보면 심상찮은 면이 있다.

우선 11월2일 준결승전 이후 구리의 최근 전적이 3승 6패로 하락세라는 점. 구리 9단은 아시안게임에서 이창호 9단과 강동윤 9단에게 패했다. 12월 2일 막을 내린 중국 명인전 결승 5번기에서는 신예 장웨이지에 5단에게 3:2로 역전패하며 6년간 움켜쥐고 있었던 명인타이틀까지 잃었다.

허영호 7단은 국수전 4강에게 김지석 7단에게 1패를 했지만 바둑리그와 원익배 본선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3승 1패로 아직 '이기는 감각'에 날이 서 있는 상태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지친 구리 9단에 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허영호 7단이 일단 반외의 승부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같은 연구실에 있는 김지석 7단과 박정상 9단이 이번 결승전에 동행하는 것도 심리적인 안정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허영호 7단은 4강전에서 박정환 8단에게 2:0 승리를 거둔 직후 결승전을 앞둔 소감을 말하며 '동료기사 중 누군가가 동행해 주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었는데 든든한 원군이 2명이나 생긴 것이다.

김지석 7단은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허영호 7단이 바로 옆에 있다. 응원의 의미도 있지만 요즘 대국일정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가는 것이다. 같이 식사하는 정도로 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허영호 7단이 꼭 우승해 주었으면 한다."며 응원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12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허영호 7단은 현재 베이징 국무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6일(월요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7일(화요일)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결승 3번기 제1국이 시작된다.

▲9월9일 열린 32강전 더블일리미네이션 1국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두 대국자. 승자 허영호와 구리의 대국 복기장면

별들의 제전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준우승 7000만원), 총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

■결승 3번기 일정(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

결승 1국 - 12월7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해설 : 바둑도깨비 7단★ 예정)
결승 2국 - 12월9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해설 : 원성진 9단 예정)
결승 3국 - 12월10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해설 :목진석 9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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