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행복특별시의 첫승을 합작한 유창혁 9단과 3지명 서능욱 9단. "내가 (팀의) 구멍인 것 같아서 열심히 뒀다"는 서 9단의 말을 유창혁 9단이 "아니, 제가 더 구멍"이라고 받으면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2R 4G
의정부행복특별시, 맥아더장군에 3-0 승리
2019년 창단해 7년 차를 맞은 의정부행복특별시는 지난주 개막 경기에서 뜻밖의 영패를 당했다. 팀의 주장이자 4년 연속 다승왕에 빛나는 유창혁 9단이 쏘팔코사놀 2지명 김종수 9단에게 일격을 맞은 것.
그런가 하면, 이번 시즌의 신생팀으로 데뷔전을 치른 맥아더장군도 사정은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0-3 패배가 확실했던 장면에서 상대가 공배를 메우다 실수를 해주면서(9월 18일 사이버오로전) 기적적으로 영패를 면했다는 것.
정황 차이는 있지만 이 같은 사연을 안고 출발한 두 팀의 대결에서 의정부행복특별시가 분풀이라도 하듯 맥아더장군을 3-0으로 완파했다. 3지명 서능욱 9단의 선취점을 시작으로 2지명 이상훈 9단, 1지명 유창혁 9단의 승리가 연달아 이어졌다(25일 바둑TV 스튜디오).
▲ 이번 시즌의 유력 후보인 의정부행복특별시가 맥아더장군을 제물 삼아 영패의 아픔을 씻어냈다.
미리 공표된 대진은 맥아더장군이 재미 있어 보였다. 3지명 이다혜 5단이 유창혁 9단과 만나게 되면서 남은 두 판에서 지명 우위를 확보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최상으로 여기는 오더.
하지만 큰 우세로 출발했던 안관욱 9단이 서능욱 9단에게, 유창혁 9단을 상대로 중반 한 때 10집 가까이 우위에 있던 이다혜 5단이 결국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첫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 종국 후 두 기사의 표정이 승부가 어땠는가를 말해주는 판. 초반의 패 공방에서 승률 95%를 찍었던 이다혜 5단이 이후 또 한번의 패 공방에서 실족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는 유창혁 9단의 8집반승.
"맥아더 장군은 초반부터 역전패의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김만수 해설자. 이 결과 의정부행복특별시는 1승1패, 맥아더장군은 2패 출발로 희비가 갈렸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6일 3라운드를 통합경기로 일제히 벌인다. 대진은 쏘팔코사놀-맥아더장군, GOGO양양-사이버오로, 예스문경-의정부행복특별시, 효림-수소도시완주.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쾌도난마. 의정부의 3지명 서능욱 9단(오른쪽)이 특유의 변화무쌍하면서도 빠른 손놀림으로 안관욱 9단을 흔들며 12집반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8승6패로 좀더 벌어진 상대전적.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2라운드까지의 팀 순위.
▲ 2살 차이 1.2지명 간의 열 번째 대결. 이상훈 9단(오른쪽)이 맥아더장군 1지명 양건 9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꺾으며 상대전적 5승5패의 균형을 맞췄다.
▲ 검토실에서 남편 이상훈 9단의 승리를 지켜본 하호정 4단(의정부시 4지명). 올해 처음으로 부부가 한 팀을 이뤘다.
▲ "안 풀리네, 안 풀려". 비상등이 켜진 맥아더장군 검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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