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대화 한다는것...

어쩌면 저는 마음을 연 대화에 굶주려있고, 한여름 목마른 사슴처럼 헐떡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글쓰는것 자체 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눌수있는 댓글에 더관심이 많았고, 지난 5년간 제글에 올라오는 거의모든 댓글에 정성을 다해 꼬리답글을 올려왔습니다.

광장의 댓글에서 죽시사님이 마음을 열고 글과 댓글을 쓰는 이유  세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첫째는 감동 때문이라고 -  한번은 어느분의 간단한 댓글에 감동이되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저 역시  별것 아닌것 같은 한두줄의 댓글을 주고 받으면서도 어떤때는 진한 감동과 함께 마음이 움직이는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 한줄의 감동을 위해 댓글에 매달리게 되나 봅니다.

   <모든 물은 아래로 흘러  바다에서 다시 만납니다...   알고 보면 우린 모두다 하나...>

두번째는 지혜를 얻으려고 - 각기 다른 일과 다은 경험을 한 여러 사람들로 부터 지식보다는 지혜를 얻기위함이라고 하네요.

지식은 공부하고 책을 읽음으로 얻을수 있지만 지혜는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것 같더군요.
노동판에서, 장터에서, 사막에서... 그리고 오랜기간 병마와 싸우고난후,  매우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난후에... 반짝이는 지혜를 우리는 얻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식은 교수님들의 강의에서  배웠지만 반짝이는 삶의 지혜는 오히려 초등학교 도 나오지 못하신 나의 할머님에게서 배운것 같습니다.

오로광장에는 참으로 여러분야의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건축공사판에서 일하시는분, 음악가, 화백, 의사, 이발사,  교수, 백수,  작가, 혹은  저처럼 장사하시는분 등등  참으로 여러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바둑이란 공통점하나로 모인 참으로 특수한 공간 인것 같습니다.

저는 요번 삶에서 가능한 한 좀더  많은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는 나라를 바꾸어 보고, 직업도 바꿔가면서 여러가지 체험을 해본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 제한된 삶이기에 제가 직접 다 경험해 볼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이미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한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분들이 농촌에서,  공장에서, 병원에서, 바다에서, 공사판에서, 혹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은삶의 한자락을 저도 한번 간법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이번 삶에서 배운 지혜를 저도 또한 얻고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끌리는게 있어서 찍기는 했는데...
   오늘 이사진을 다시 보니 이끼그늘님이 생각나네요 ...>

그리고 세번째는 친구를 얻고 싶어서 라고...  -  학벌이나 직업같은 세상의 기준을  떠나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역시 주위에 인사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취미를 나누면서 대화하는 사람은 많지만  마음을 열고 대화할 친구는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면에서는 인터넷만큼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 좋은 공간도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의 대화명 뒤에 숨어서 좀더 용감해 지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까불기도하고, 욕구불만을 터트려 보기도 할수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런 자유함이 자칫하면 언어의 폭력과 무질서함이 난무하는 공간이 될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잘 발전해 나갈수만 있다면,  일상생활의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눌수 없었던 좀더 깊은 대화들을 마음을 열고 부담없이 나눌수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마음을 연 가식이 없는  대화.... 

사이버 세상 에서만큼은 오히려  지금 사회에서 쓰고 있는 가면을  과감하게 벗어 버릴수가 있지 않을까요?

금실이 좋은 부부사이라 할지라도 진정한 의미의  마음을 연 대화를 하기란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마음을 연 대화를 하기위해서는 자기안에 있는 약점과 부족한 점들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우자 에게 자신의 약점을 다 드러내놓는다는 것은  무방비 상태에서 아내나 남편에게 칼자루를 쥐어 주는것과 마찬가지 이니까요... 

상대방에게 칼을 주어도 나를 해치지거나 이용해먹지 않을것이라는 최소한의 신뢰가 있어야 마음을 열수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 서양 사람들은 견공을 Man's best friend 라고 하죠? ^^ 
  아무 조건없이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친구... 언제 만나도 항상 반가워 해주는 친구...>
            
                (여기 올린사진은 다 버지니아주의 crabtree fall 에서 찍은 것입니다.)

저는 위의 세가지와 함께 인터넷에서 글쓰고 댓글을 열심히 다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 보니 그내면 깊숙한 곳에  목마른 갈망이 흐르고 있더군요.

"나는 외롭습니다, 당신들의 대화에 나도 끼고 싶습니다 나도 끼워주세요,   나에게도 관심을 좀 가져주세요, 나는 화가 났으니 내 화를 좀 풀어주시고 위로해 주세요, 나는 칭찬받고 싶습니다, 나도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몸뚱아리는 쇠하고 늙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내면의 이런 갈증이 충족되지 못해 자라나지못한  한 어린 아이가 내면 깊은 곳에서 울고 있네요...

이 내면의 목마른 갈증을 채우기위해 저는 글을 쓰고 열심히 댓글을 달고 있나 봅니다...

나의 모든것을  열어 보일수있는 친구, 그리고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아무런 핀잔이나 정죄함없이 그대로 받아줄수 있는 친구, 그리고 나의 갈증을 풀어줄수 있는 친구....

만일 이런 친구를 한명이라도 얻게 된다면 나의 요번 지구여행은 성공의 삶이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단심가 Page     http://www.youtube.com/watch?v=-TVSgRivgCY nr

중국어자막 단심가:  http://www.youtube.com/watch?v=uiVJy9DxdME

            아프냐?

              예....

           나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