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이던가.... 평소엔 조용한 내 손전화통이 거세게 울렸다.  전화통의 발신자를 보니 태평역 형님..반가웠다. 나작 댓글에 고성엘 오신다고 하셔서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구룡령을 넘어서 여기 저기 구경을 하시면서 오신다고 저녁 때 보자고 하셨다.

   한데 왜 그리도 시간이 안 가는지 사무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어찌 되었건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엉덩이를 떼어내는데.......사무실이 4층이니 나 같은 비만은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데 일없이 그리 할 수도 없고 이거야 원 .......기다리는 것이 이리도 지루한 것인지.....

  17:30분경 다시 손전화통이 울린다. 태평역 형님이 군청앞에 오셔서 전화를 하셨다.  직원들에게 손님이 오셔서 먼저 나간다고 하고는 군청 마당으로 헐레벌떡 내려오니 태평역 형님이 동서 되시는 내외분과 함께 오셨다. 물론 형수님도 같이 오셨다. 태평역 형님 형수님이 되게 미인이시다.....^^*

  사무실에서 바로 나오느라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을 못찍었다. 다음 모임에 형수님과 같이 오시겠지.....   우선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먼저 고성모임에 만찬을 하였던 해녀회집으로 손님을 모시고 갔다. 그 집은 오로지 자연산만 먹을 수 있으니 손님접대 하기에는 좋은 집이고 바가지도 없다.  주인이 알아서 먹을 만치의 회를 준비해 준다.

   회가 나온걸 보니 복어에, 돔에, 우럭등 맛있는 놈으로만 회를 만들었다.  회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입맛 돋우는 밑반찬들도 회로 내어 온다.  전복에, 회때기, 성게알, 뭐 이름도 다 외우지 못했다. 어찌 되었거나 태평역 형님과 동서분 두쌍의 부부를 모시고 즐거운 저녁 만찬을 하였다.  한데 손님 접대를 제데로 하지 못해서 회값을 이미 태평역 형님이 내셨다. 에궁.............이런 ...........식사후에 모텔로 안내를 해드리고 모텔료를 카드로 계산하고 주무시라고 하였더니 내가 돈쓰면 안된다고 궂이 모텔료를 현금으로 내차에 놓으신다.  어쩌나......

   아침은 모텔 밑에 있는 식당에서 드시라고 말하고는 나는 집으로 돌아와 그만 잠에 떨어졌다.  요즘 운동을 심하게 하는 탓인지 시도 때도 없이 졸립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습관처럼 약수터에 다녀오고  샤워를 하고 삶은 감자 세개로 아침을 때우고 서둘러 출근을 하였다.

  출근을 하여서는 월요일에 있을 공공비축미 매입에 관한 유관기관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를 하고 또 화요일에 서울에서 있을 내년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준비에 따르는 대책회의 자료를 챙기고 이리저리 바쁘게 설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사무실로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이는데... 태평역 형님이 저화를 하셨다. 건봉사에 들렀는데......옷닭 잘하는 집을 알려 달라고 하시기에 알려 드리고는 추석맞이 농수산물 판매행사를 강북구에서 하는데 참여준비를 하라고 이르고 나니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 태평역 형님이 젓갈을 사시겠다고 하여 젓갈공장에 미리 전화를 하여서 잘해 주라는 부탁을 하여 놓고는 업무 때문에 그만 가시는 것도 배웅을 못해 드렸다.  형님 죄송합니다. 선물도 하나 못사드리고........

  형님이 오셔도 제대로 대접도 못해드리고 오히려 거꾸로 내가 회만 대접을 받았으니 이거 어쩐다.  어휴........ 내 체면이 말이 아니네............잘 가셨나 모르겠다.......추석 판매전에 서울가면 뵈어야겠다...